여름철, 하루 물 3리터 이상 마셔야 ‘요로결석’ 예방
여름철, 하루 물 3리터 이상 마셔야 ‘요로결석’ 예방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5.27 14:12
  • 호수 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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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증상과 치료법
▲ 최근 요로결석 치료법으로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 결석을 작은 파편으로 만들어 소변으로 배출하게 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혈뇨‧옆구리 복부 통증 등 일으켜… 여름철인 7~9월에 환자 많이 발생
내시경 수술‧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 하루 3리터 이상 수분 섭취 필요해

이 모씨(66)는 최근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소변을 볼 때도 불편감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창자가 끊어질 듯한 통증이 찾아와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고 허리를 펼 수도 없었다. 결국 병원 응급실까지 실려가 검사를 받은 결과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과 하복부 통증을 느끼게 되는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몸 안에서 소변이 배출되는 길인 요로에 결석이 생겨 흐름이 막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혈뇨, 배뇨통 등의 배뇨이상 외에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계 이상도 나타난다.
요로결석은 덥고 건조한 환경에 거주하는 이들에서 발병률이 높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분 섭취까지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변량이 감소해 요로결석 형성 가능성이 증가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 수는 25만명(2009년)에서 28만명(2013년)으로 4년간 약 12% 늘어났다. 특히 여름철인 7~9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땀을 많이 흘림에 따라 몸속 수분량이 줄어들어서다. 더운 날씨는 소변 속 요산 등의 성분이 결정으로 굳어지기 쉬운 환경으로 만들어진다.
문영태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름철에 땀으로 인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소변 속 요산 농도가 높아져 요석이 더 쉽게 만들어지기 쉽다”며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을 묽게 유지하고, 소변횟수를 인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요관이 막히면서 경련을 일으키거나 소변의 정체로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 생겨 옆구리 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온다. 보통 0점을 하나도 안 아픈 것으로 보고, 10점을 ‘죽을 것 같은’ 통증으로 봤을 때 요로결석의 통증은 8점에서 9점 사이에 해당된다. 산모들의 산통이 8점인 것을 감안하면 그 통증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려준다.
또한 심한 매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극심한 옆구리 복부 통증이나 매스꺼움, 구토, 혈뇨 등의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와 복부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개 요로결석 환자의 85%는 소변검사와 엑스레이(X-ray) 촬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소변검사에서 가장 흔한 소견은 혈뇨로,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85%에서 혈뇨가 함께 동반된다. 나머지 15%에서는 일반적인 엑스레이 촬영으로 소견이 보이지 않아 CT나 요로조영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 결석의 위치나 모양, 크기,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 결석의 크기가 4㎜ 미만으로 작아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 없이 물을 많이 먹는 것으로도 결석 제거가 가능하다. 다만, 8㎜ 이상인 경우에는 자연 치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 수술 등이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 결석을 작은 파편으로 만들어 자연 배출하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해 입원할 필요는 없지만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 요관을 통해 올라간 다음 돌을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은 3박 4일 정도의 입원기간을 요한다.
하지만 엑스레이 상에서 보이지 않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제거가 어렵고,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개복 수술인 요관경하제석술 등의 수술적 치료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한번 발병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1년 안에 약 10% 정도가 재발하며, 6년 이내에 최대 70%까지 재발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소변량이 2리터 이상 되도록 3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권장되며, 많은 양의 수분 섭취가 힘들다면 레몬, 포도, 오렌지 등의 과일주스도 괜찮다. 과일주스에 다량 함유된 구연산이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짠 음식은 피하고 육류는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 호두 등의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초콜릿 등의 음식은 소변 중의 수산 배설을 감소시켜 적게 섭취해야 한다. 우유와 커피, 홍차도 하루 3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문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과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라며 “결석의 원인이 되는 칼슘, 인산, 수산, 요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자제하고 싱겁게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요로결석 의심 증상>
1.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2.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
3. 옆구리 통증과 함께 통증이 음낭 쪽으로 뻗친다.
4. 소변을 보는 횟수가 부쩍 잦아졌다.
5. 통증이 심해 소변을 보는 게 무서운 적이 있다.
6. 통증이 꾸준하지 않고, 교대로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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