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그 느낌처럼… ‘셀프 리마인드 웨딩’ 촬영 인기
신혼 그 느낌처럼… ‘셀프 리마인드 웨딩’ 촬영 인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5.27 14:14
  • 호수 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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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소품, 포즈 등을 직접 준비해 찍는 셀프 리마인드 웨딩 촬영이 부부간 애정을 돈독히 다지려는 어르신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한 어르신 부부가 셀프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한 모습.

촬영만 전문가에게 맡기고 드레스‧소품‧포즈 직접 준비
스튜디오보다 절반 이상 저렴… 여행 결합한 상품도 인기

김주연(여‧33) 씨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신의 부모인 김병훈(71) 어르신과 유순안(64) 씨에게 뜻 깊은 선물을 드렸다. 의상, 소품을 직접 준비하고 전문 작가에게 촬영만 맡기는 ‘셀프 리마인드 웨딩’(Self Remind Wedding) 촬영을 진행한 것이다. 스튜디오에 맡기면 100여만원이 들지만 주연 씨는 직접 갈런드(긴 줄에 글자나 도형 매단 소품), 화관, 기타 소품을 만들거나 구입하고 어머니가 입을 드레스를 7만원에 대여하는 등 30만원대로 저렴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뜻밖에 선물을 받은 김 어르신은 “촬영 때문에 부부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근 젊은 예비부부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셀프 웨딩’ 촬영이 노년세대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일명 셀프 리마인드 웨딩 촬영(이하 셀프 리마인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셀프’라는 단어 때문에 모든 절차를 직접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부분 셀프로, 전문가나 아마추어 작가에게 맡기는 촬영을 제외한 나머지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튜디오보다 저렴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찍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이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셀프 리마인드의 첫 단계는 촬영장소와 시기를 선정하는 것이다. 보통 부부간 추억의 장소나 배경이 아름다운 곳을 고르는데 촬영 시기에 따라 장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보통 지역마다 경치가 아름다운 공원을 이용하는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제주도가 인기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에 할 일은 사진작가를 정하는 것이다. 사진 기술이 있는 가족이나 지인 등 아마추어 작가에게 부탁해도 되지만 전문작가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 20~30만원이면 최대 300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일부 사진은 보정과 함께 출력까지 해줘 결과물도 좋게 나오는 편이다.
여기까지 마쳤다면 의상을 결정해야 한다. 남성 어르신의 경우는 자신이 가진 검은색 정장을 입는 편이고 여성 어르신은 드레스를 구입 혹은 대여한다.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순백의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여서 보통 빌린다. 대여 비용은 적게는 7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다양하다. 또 이와 함께 캐주얼한 일상복을 함께 준비해 데이트 분위기로 사진을 남기는 것도 팁이다.
의상 다음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소품인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옷과 달리 종류가 다양해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게는 인기 소품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방법이다. 가장 선호하는 소품은 평범한 드레스를 웨딩드레스처럼 화려하게 변신시켜 주는 화관과 부케이다. 화관은 신비한 느낌을 더해주고 부케는 사진을 찍을 때 손이 어색하지 않게 해준다. 자연스런 분위기를 원한다면 들꽃 같은 부케를, 발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화려한 색의 부케를 고르면 된다.
신발은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신던 구두에 코사지를 올려 간단하게 리폼할 수 있다. 풍선이나 갈런드, 결혼반지 등도 다양한 사진을 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런 것이 복잡하다면 손주들의 비누방울 장남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에 찍히는 것, 그것도 전신이 나오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몸이 어색해 포즈가 뻣뻣해지면 원하는 사진을 건지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류쇼핑몰 모델들의 사진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원하는 포즈나 표정을 사전에 연습하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연습 삼아 촬영해보면 본 촬영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이 어렵다면 셀프 리마인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중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은 펜션과 결합한 상품이다. 1박2일 동안 가족 함께 펜션에 머물며 촬영을 진행하는 상품인데 드레스를 비롯한 모든 소품을 갖추고 있고 가족끼리 추억도 남길 수 있어 가족여행과 병행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격은 70만원대로 높은 편이지만 펜션 이용까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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