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비정신 배워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 되자”
“퇴계 선비정신 배워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 되자”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6.05.27 14:16
  • 호수 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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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열린 ‘노인을 위한 인문학 소풍’
▲ 5월 20일 대한노인회 주최,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노인을 위한 인문학 소풍’에서 이용태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이 퇴계 정신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행복하다’를 반복해보세요”
5월 20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16년 영남지역 시니어포럼 ‘노인을 위한 인문학 소풍’. 퇴계 이황의 선비정신을 주제로 이용태(83)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의 강연이 있었다. 이 이사장은 정신건강이 육체보다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명상을 권했고 좋은 습관을 들이고 스스로 행복감을 가지면 실제로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지도자로서의 소양 강화와 자아성찰의 기회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을 비롯해 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연합회장과 지회장, 김승수 대구 행정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연에 앞서 박병용 대구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의 포럼이 노인의 가치관을 확립시키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돼 우리들이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앞장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존경하는 어르신들이 대구에서 수준 높은 포럼을 개최하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몇 년 사이에 노인회가 사회로부터 대접을 받는 단체가 되었지만 과연 우리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 후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가지고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노인, 부양만 받는 노인이 아니고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 돼야 하며, 돌봄 사업을 통해 조금 잘사는 노인이 그렇지 못한 노인을 돕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태 이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유타대에서 통계물리학 박사를 받은 석학이다. 삼보컴퓨터를 창립해 우리나라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초고속인터넷망 ‘두루넷’을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전자통신 산업과 컴퓨터 분야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100세시대 노인의 역할과 관련해 “죽을 날만 기다리지 말고 뜻 있는 일을 해라, 남을 도와라, 새로운 걸 배워라, 목표를 세워라”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사면 두꺼운 매뉴얼을 공부하고, 컴퓨터도 모르면 안 되니까 컴퓨터를 배우되 손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배우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박영일 경북연합회장은 “강연에서 역지사지 즉,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다툴 일도 없고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퇴계 이황(1501~1570)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1534년 문과에 급제해 승문원부정자로 관계에 들어가 홍문관수찬-성균관사성 등을 거쳤다. 을사사화 후 병약함을 구실로 모든 관직을 사퇴하고 낙향해 구도생활과 후학양성에 전념했다.
김교환 경북 안동시지회장은 “어릴 적부터 퇴계 선생은 서민적이고 검소하며 아랫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는 분으로 배웠다”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등 인성교육이 타 지방보다 잘 돼 있다고 생각하고 긍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태 이사장은 노인의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서도 시간을 할애했다. 신희범 경남연합회장은 “채소 위주의 식단에 음식물을 오래 씹어야 건강해진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때 당뇨로 고생했던 이용태 이사장은 단 것이 먹고 싶을 때 음식물을 오래 씹은 후 삼키지 않고 뱉어내는 고육책을 쓴 적이 있다고 강연에서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열린 간담회에선 ‘백세시대’ 신문을 읽고 소감을 적는 등 인문학 소양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이 거론됐다.
오현주 기자 사진=송원근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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