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노인복지용구시장, 블루오션인가 ②
[특별기획] 노인복지용구시장, 블루오션인가 ②
  • 관리자
  • 승인 2007.07.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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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국내외 업체 자리싸움 ‘불꽃’

내년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되면 노인성질환에 걸린 어르신들의 수발에 필요한 침구·목욕·배변용품 등 이른바 ‘노인복지용구’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노인복지용구 임대 및 판매 업체가 급증하고 있고, 시장진입을 준비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초기단계에 진입한 노인복지용구시장은 차별화 및 저비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노인복지용구, 과연 블루오션이 될 것인가  본지는 지난 호에 이어 노인복지용구를 비롯한 고령친화산업의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고령친화산업진흥법 시행, 표준화사업 착수
11개 업체 복지용구 대여·판매 시범사업 참여

▶관계 법령 마련 본격 가동


지난 6월 29일부터 고령친화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키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령친화산업진흥법시행령이 본격 가동됐다. 고령친화산업은 신체 기능과 경제적 능력이 저하된 어르신들의 건강과 편익, 안전 등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정부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 수요 증가에 대비, 고령친화산업 관련 각종 시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키 위해 2006년 12월말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을 공포한 바 있다.


고령친화산업진흥법시행령은 크게 ▷고령친화산업 표준화사업 대행기관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의 지정기준 등 ▷우수제품 및 우수사업자 지정·표시 기준 등 세 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고령친화산업 표준화사업과 관련, 현재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가 한국 고령자의 체형과 정서에 맞는 용품 개발을 위해 제품 규격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는 최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산하 한국표준협회와 민간단체 협약을 맺고 ▷목욕리프트 ▷이동형 욕조 ▷목욕의자 ▷간이변기 ▷이동변기 ▷안전손잡이 등 6개 품목의 규격을 마련했다. 또 현재 욕창을 방지하기 위한 체위 변환기 규격도 개발하고 있다.


이 협회는 앞으로 고령친화용품 전반에 대한 규격을 개발할 예정이며, KS규격화 등을 통해 올해 안에 2~3개 품목의 규격화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는 고령친화산업 지원에 필요한 조직과 인력 등을 갖추고 창업 및 경영지원,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 기술 및 표준화 연구 등을 벌이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고령친화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령친화제품 체험관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를 비롯해 대구, 경기 성남, 충남 천안 등 4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각 1곳씩 모두 2곳이 이달 중 선정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에 앞선 지난 1월 30일 산업자원부 지원 아래 ‘부산테크노파크 고령친화용품 산업화지원센터’를 주축으로 동구 범일동에 고령친화용품 홍보체험관을 개관했다.


이 체험관은 고령친화용품 전시, 체험, 마케팅, 거래가 한자리에서 이뤄지도록 꾸며 각종 보행기구, 노인용 소모품, 놀이용품 등 모두 300종 1000여점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우수제품 및 우수사업자 지정·표시제에 따라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국가가 보증하게 됐다.

 

노인용품 가운데 한국산업규격(KS) 제품, 자율안전확인대상 공산품, 단체표준인증 제품 등은 ‘고령친화우수제품’으로, 어르신들에 대한 서비스 질이 우수한 사업자는 ‘고령친화우수사업자’로 각각 선정된다.

 

▶자치단체, 뜨거운 선점경쟁


고령친화용품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진흥법 등 고령화에 대응한 정부 정책과 관련 제도 및 법규가 봇물을 이루면서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블루오션으로 예견되는 고령친화산업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는 부산광역시다. 부산시는 고령친화산업 육성 및 활성화 지원을 위해 ‘시니어 콤플렉스(종합홍보체험관) 조성’ ‘고령친화산업 기반 조성’ ‘고령친화산업 기업창출’ ‘타 전략산업 연계’ 등 4가지 세부추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우선, 올해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4년 동안 2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령친화제품·서비스종합체험관’을 구축, 국내 최고의 고령친화산업 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고 있다.


고령친화제품 체험관 구축 사업에 뛰어든 부산, 대구, 성남, 천안 이외에도 다수의 지자체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충북 영동군은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고령친화산업을 선정하고, 영동읍 설계리 영동대학교에 고령친화산업 기업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 4월 ‘제주지역의 고령친화산업 육성방안’을 주제로 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제주지역의 고령친화사업 육성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은퇴자 마을과 고령층을 위한 관광산업을 우선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고령친화 의료·휴양단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복지부가 지난 5월 선정, 발표한 고령친화모델지역 시범사업에는 모두 50개 지자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최종 대상지역으로 강원 원주(자립형), 충남 부여·전북 순창·경북 의성(지원형) 등 4개 지역이 선정됐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92년부터 48개 지자체에서 166개소의 체험관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고령친화산업 시장이 크게 성장해 지난 2004년 시장규모가 1만1821억엔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독일도 각각 노인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우선 고려한 ‘엘리트 하우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House)을 구축해 주거시설, 제품 등을 전시 및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개관한 부산 고령친화용품 홍보체험관에서 학생들이 '노인유사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위). 아래는 홍보체험관 내 특별전시관.


▶어떤 업체들이 뛰고 있나.


고령친화산업과 관련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분야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시범사업 지역의 복지용구시장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시범사업과 병행, 어르신들에게 지원되는 복지용구를 조달키 위해 ‘복지용구 대여 및 판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범사업소는 ‘엠씨텍시니어프라자’(부산), ‘에이원케어’(수원), ‘그린케어’(수원) 등 모두 11곳. 현재 광주 3곳, 수원 4곳, 부산 4곳 등 노인장기요양보험 시범사업 지역에서 모두 11곳의 시범사업소가 노인복지용구를 대여 및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시범사업 이전부터 의료기기 판매했던 업체와 일본계 프랑스베드로부터 복지용구를 공급 받아 임대 및 판매하는 업체, 국내 신규 제조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는 업체 등이 약 30%씩 비슷한 비율을 이뤄 영업 중이다.


특히 일본의 복지용구 임대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베드는 지난해 9월 강남구 역삼동에 매장을 열고, 휠체어·침대를 비롯해 좌변기, 욕조, 신발 등 다양한 노인 생활용품을 갖추고 영업 중이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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