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사용 지나치면 항문질환 불러
비데사용 지나치면 항문질환 불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6.03 15:36
  • 호수 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압이 높을 경우 출혈도… 샤워기로 온수 좌욕해야

최근 비데가 세정기능과 함께 치질 등 항문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로, 항문의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치핵과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 항문이 감염돼 고름이 터져 나오는 치루로 나뉜다.
이같은 치질환자들이 비데를 사용하다 보면 개운한 느낌을 원해 수압을 높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치핵 초기 환자가 강한 수압에 노출되면 항문에 경련이 일어나고 치핵 주변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변비로 인한 급성치열로 항문점막에 상처가 생겼다면 강한 물살이 괄약근을 자극해 출혈과 통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비데를 통해 습관적으로 관장을 시도하는 경우 항문개폐를 담당하는 괄약근을 비롯해 직장과 대장에 복합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괄약근이 느슨해지거나 항문점막이 충혈되면 치질, 염증이 생기고 항문상처로 변이 나오는 변실금까지 발생할 수 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관장을 자주하면 변비가 만성화돼 세균이 대장까지 침투해 버리기 때문에 출혈, 궤양, 복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질환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비데 대신 샤워기를 이용해 하루 3~5분 정도 꾸준히 온수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 변비와 치질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지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