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손길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손길
  • 이미정
  • 승인 2007.07.2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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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정녕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움직임과 최근에 달아 오르는 주식시장을 지켜보며 가져보는 생각이다. 지에잇(G8) 국가들 같은 선진국은 아니지만 선진국에 준하는 지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치권을 보자.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이 여권과 야권을 가리지 않고 백가쟁명하고 있다. 유력한 경선 후보들에 대해 옛날의 신상정보까지 유리창을 들여다보듯 하고 있다. 절차적인 문제냐 사실 여부의 문제냐로 당사자들이 옥신각신하고, 지켜보는 국민이 식상해질 만하지만 옛날의 대통령 선거에 비하면 정치와 선거가 진일보한 것이 틀림이 없다.


최근 주식시장도 전에 없이 활황이다. 연달아 주가지수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주식부자가 최고 부자가 되고 있다. 주가지수 2000포인트 돌파는 물론 3000포인트 얘기를 해야 할 차례가 됐다. 주식시장이 그동안 저평가 됐다는 말도 있었으니 이런 상승과 과열도 그리 두렵지 않다. 선진국 클럽인 OECD의 회원국이며, 교역량 규모로 세계 10위권의 국가가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온기가 들어가지 않은, 즉 냉골인 윗목이 많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마음고생, 몸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일례로 독거노인들은 몸이 아파 병원에서 급히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선뜻 수술을 받지 못한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수술 보증인이 없어 애를 태운다. 수술비와 수술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보증할 사람이 없어 수술을 못한다는 것은 선진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안타까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꺼이 보증인이 돼 주는 아량을 기다린다. 몸이 아픈 것도 괴로운데 수술을 하려야 할 수 없다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 독거노인이 얼마나 외롭겠는가. 이런 일에는 사회 각 기관·단체가 나서야 한다. 병원측은 급히 수술할 필요가 있는 노인의 수술 보증인을 사회 각 기관·단체에서 구하고, 기관·단체는 자원자를 확보하고 있다가 연결시켜주면 될 일이다.


그런 사회적 시스템이 없이도 알려지지 않은 뜻있는 분들이 보증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좋은 사람들의 뜻을 널리 알리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선거공방, 주식시장의 활황도 선진국의 지표가 되지만 이런 사회적 장치가 사회 곳곳에 뻗쳐 다양하게 작동하고 있어야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정치와 경제가 날뛰는 동안에도 노인들이 중심을 잡고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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