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정년 이후에도 계속 고용제 촉진 인상적”
“일본선 정년 이후에도 계속 고용제 촉진 인상적”
  • 박진희 파주시지회
  • 승인 2016.06.17 14:37
  • 호수 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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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취업지원센터 직원 일본 연수기

대한노인회 취업지원본부는 5월31일부터 3박4일간 2015년 사업 평가 우수센터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일본 연수를 실시했다. 박진희 경기 파주시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은 연수단과 함께 오키나와현청의 노인복지과, 고용대책과를 비롯해 무료직업소개소, 실버인재센터 등을 방문해 일본 고령자들의 취업실태와 한·일 두 나라의 취업지원 실태를 비교·연구하는 기회를 가졌다. 박 센터장의 오키나와 연수기를 싣는다.

▲ 대한노인회 우수 취업지원센터 직원으로 구성된 일본연수단이 오키나와현청 종합복지센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일본 무료취업 성과 낮아… 한국 앞선 시스템에 긍지 느껴
노인이 젊은이에게 기술 전수하는 고용촉진사업도 활발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일본 오키나와현은 큐슈에서 대만까지 이어지는 류큐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류큐열도 지역으로 크고 작은 160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연수 첫 일정은 오키나와 현청 노인복지과 방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인상 깊은 것은 동서남북 엘리베이터의 문과 계단의 색깔을 달리해 헷갈리지 않도록 어르신들을 배려한 점입니다. 그리고 인공장루를 달고 다니는 소수의 어르신을 위해 인공장루를 세척할 수 있는 화장실을 따로 마련한 것도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설 견학을 마치고 노인복지과, 노인고용정책과, 고령자 무료직업소개소, 무료급식시설 등 노인복지협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오키나와 인구는 향후 10년까지는 증가할 추세이지만, 이후로는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노인수는 더 증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고 합니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대응 정책을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취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노인취업 지원에 대해 고령자 무료직업소개소 상담사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60세 이상 노인이 구직 대상이며, 희망직업·시간대·희망보수 등을 기재합니다. 노인을 필요로 하는 구인처를 대상으로 구인 안내 또한 동시에 한답니다.
노인 직업으로는 경비, 미화원, 영선원, 맨션 관리원, 사무보조, 조리보조 등이 있습니다. 2015년 오키나와의 한 무료직업소개소에 158명의 구직 희망 신청이 들어왔고, 33명이 취업 됐습니다. 한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성과였습니다. 우리 취업지원센터는 한 달에 8명(시단위)을 취업시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담당자의 놀란 반응에 우리가 상당히 앞선 운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 대한노인회 일본 연수단이 오키나와현청 종합복지센터를 견학한 후 자기 소개 및 취업 활성화 토론회를 하고 있다.

경로 담당자의 고령자 고용촉진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고령자 확보 조치로 65세 미만으로 정년을 정한 기업에 대해 정년연장 또는 계속고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재고용 제도입니다. 정년 퇴직한 이를 재고용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근무 연장 제도입니다. 퇴직시키지 않고 계속 고용하는 제도입니다. 세 번째는 정년 폐지 제도가 있습니다. 법령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명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실버인재센터가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공익사회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센터는 정년퇴직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임시적, 단기적 업무를 제공합니다. 기업으로부터 일을 받아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력파견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5800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데 정부로부터 24억엔 정도 국가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실버인재센터를 통해 일하는 고령자는 일반 고령자보다 입원 일수 및 통원 횟수가 줄어들어 한 명당 연간 약 60만 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현청의 자체 사업으로 세대 간 기술 전수형 고용촉진정책이 있습니다. 이는 세대 간 기술과 노하우의 이전을 지향하는 고령자 계속 고용 촉진 사업 제도로서 고실업률에 처한 오키나와 젊은이에게 노인들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명분으로 노․청 고용 기업을 대상으로 1개 회사당 최대 3명의 노인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며, 노인 1인당 연간 최대 40만 엔을 지급합니다.
일본 오키나와 북부에 위치한 오기미마을 해변 근처에 있는 장수촌기념비에 인상적인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1993년 자조조직인 노인클럽이 세운 이 비석은 100세까지 원기 왕성하게 살며 자식들에게 기대지 말자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비석문과 우리 가요 ‘백세인생’(가수 이애란)의 가사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다음은 비석문의 일부입니다.
“70세에 당신은 어린아이에 불과하고, 80세에 당신은 청년이다. 90세에 조상들이 당신을 천국에 초대하면, 100세까지는 기다리라고 말해라. 100세가 된다면 한 번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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