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하나님의 사랑”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
  • 정재수
  • 승인 2007.07.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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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골,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중학교를 겨우 졸업한 명자는 열여덟 어린 나이에 이웃 마을 삼대독자 외아들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 임신소식이 없으니 시부모님이 손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불안해진 명자는 교회에 가서 새벽마다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어머니’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불구라도 좋으니 애기 하나만 주세요!”


그렇게 기도를 드린 지 꼭 16년 만에 임신이 돼 아이를 낳았는데. 두 손 두 발이 붙은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났다. 명자는 아기를 옆으로 밀쳐놓고 “하나님! 이 아이는 제 자식이 아닙니다. 16년 공들여 낳은 자식인데 이런 기형아를 내게 줄 리가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 이 아이는 자기 어머니를 찾아 주시고 건강한 내 아들을 보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울부짖듯이 한참동안 기도를 드리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이 인자한 음성으로 “명자야 ! 나도 네가 낳은 아기를 만들어 놓고 그 아이를 키워 줄만한 어머니를 찾느라 16년이나 걸렸단다. 너의 정성스런 마음에 감탄해 ‘이제 겨우 찾았구나’ 했는데 너마저 아이를 외면하면 누구에게 그 아기를 주란 말이냐?”


명자가 놀라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버림받은 아기는 옆에서 계속 울고만 있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명자는 얼른 아기를 품에 안고,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이 아기는 내 자식이 맞습니다. 열 번 백번 맞습니다. 소중하게 키우겠습니다”라고 빌었다. 그날 이후 명자는 여자 아닌 어머니로 부활했다.


그 아기의 손발이 돼 주고, 교사와 어머니 노릇을 함께 하면서 세 번의 수술 끝에 장애를 극복하기까지 어머니로서 명자의 헌신은 참으로 눈물겨웠다. 초등학교 땐 업고 다니고 중학교 땐 휠체어에 태워 다니며 공부를 시켰는데….


아이는 강철 같은 의지에 총명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한 선교사가 이를 보고 미국으로 데려가 의학공부를 시켰다. 지금은 유능한 의사가 돼 미국에서 인류건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 속담에 ‘신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역할을 대행시키려 어머니를 창조했다’는 말이 있다. 사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빼놓고 어머니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어머니에겐 세 가지 덕목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로서의 사명감이요, 또 하나는 자식에 대한 신앙적 집착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진실하고, 뜨겁고, 영원하고, 또 헌신적이다. 어머니의 사랑이 지혜롭기까지 하면 완벽한 사랑이다. 그 사랑이 있기에 어머니는 신의 역할을 대행할 수 있다. 서양 속담에 사람은 평생에 세 번 우는 데 남자는 태어날 때와 부모를 잃었을 때, 나라를 잃었을 때 운다고 한다. 여자는 태어날 때 울고, 사랑을 잃었을 때 울고, 자식을 잃었을 때 운다고 한다. 남자와 달리 자식을 잃었을 때 우는 여자는 자식에 대한 집착이 남자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나에게 주어진 자식은 물론, 어느 자리에서라도 나의 몫이 좀 부족하고 섭섭하더라도 ‘그 아이 내 자식이 맞습니다’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께서 복을 더하여 주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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