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에서 관광지로… 광명동굴의 빛나는 변신
폐광에서 관광지로… 광명동굴의 빛나는 변신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7.15 13:53
  • 호수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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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의 매력
▲ 1972년 폐광 후 40여년간 방치되다 2011년 관광지로 개발된 ‘광명동굴’이 서늘한 온도와 황금폭포, 동굴예술의전당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며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광명동굴 콘텐츠의 하나인 ‘황금폭포’

2011년부터 개발… 2015년 유료화 이후 관람객 늘어 올 100만명 예상
연중 13도 유지해 피서지로도 각광, 라스코 동굴벽화전 등 볼거리 다양

강원 정선군에 위치한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 활성화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지만 문 닫은 광산을 재활용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경기도의 한 폐광을 활용한 인공동굴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50만명의 유료 관람객을 맞이하고 연내 1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이야기다.
광명동굴은 석회동굴인 삼척의 환선굴이나 단양의 고수동굴, 용암동굴인 제주 만장굴처럼 자연적으로 생성된 곳이 아니다. 1912년부터 금·은·아연·동 등의 광물을 채굴하던 시흥광산이 있던 곳으로 60년간 광산으로 운영되다가 1972년 폐광된 후에는 새우젓을 보관하는 것 외에 별다른 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돼 왔다.
40년간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폐광이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은 2011년부터다. 광명시는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폐광이 지닌 산업유산의 가치와 동굴이란 특색에 주목하고, 여기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개발했다.
2015년 4월부터는 유료시설로 전환해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을 유치하고 와인동굴을 개장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7월 12일, 장마로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동굴의 시원한 바람을 쐬며 광명동굴의 매력을 만끽했다. 동굴 안 기온이 13도를 유지해 여름에는 으스스할 정도로 시원한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광명동굴의 인기요인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서울‧인천과 경기 주요 도시에서 차로 1시간 이내,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KTX광명역에서는 5분이면 도착한다. 강원이나 충북, 제주에서나 접할 수 있는 동굴관광 시설이 수도권에 있다는 점과 공항에 가깝다는 점 때문에 주말 가족나들이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개발이 쉬운 인공동굴이라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광명동굴 내 주요공간인 빛의 공간, 식물공장, 동굴예술의전당, 황금폭포, 황금궁전, 동굴의제왕 등은 모두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로 개발하고 조성한 시설이다. 요즘 의욕적으로 개발 중인 와인동굴과 동굴 레스토랑, 인기 상설 이벤트인 ‘황금패 달기’ 등도 천연동굴이라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밖에 올해 한국 유치에 성공해 9월까지 열리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전’과 금·은을 캐던 광산이란 역사적 배경에 착안한 사금채취, 광산모자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 등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또한 8월 31일까지 야간에도 개장해 관람객들이 매일 오후 9시 반까지 동굴 내부를 구석구석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65세 이상은 기본 입장료(4000원) 보다 75% 할인된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박종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장은 “전국 7개의 폐광 중 유일하게 도시 근처에 남아 있는 광명동굴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면서 “특히 여름철엔 냉동고처럼 시원해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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