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어르신 전용점포 두 곳 개설 송금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등 혜택
광주은행 어르신 전용점포 두 곳 개설 송금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등 혜택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7.15 14:06
  • 호수 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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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은 올해 6월 1일 광북 북구 오치동에 비대면 금융거래를 꺼리는 고령자들을 위한 어르신 전용 점포 2호점을 개설했다. 사진은 오치동 어르신 전용점포를 방문한 어르신들의 모습.

창구거래 선호하는 노인 배려… 광주시 오치동·노대동점 열어
보건소와 연계해 건강상담도… 다른 지역으로 확산 조짐

전자거래가 사회저변에 확산되면서 금융권 역시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기기에 취약한 고령자들은 비대면 거래가 낯설다. 출금이나 예금 등 간단한 업무라도 직접 직원과 얼굴을 마주하고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서 고령자들을 배려한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광주은행은 지난 6월 1일 광주 북구 오치동에 어르신 특화점포 ‘광주은행 오치동점’을 개설했다. 지난해 8월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건강타운에 개설된 ‘어르신전용라운지’에 이은 2호점이다.
두 어르신 전용점포는 현금입출금, 송금, 동전교환 등 단순 업무가 주를 이룬다. 남구의 ‘어르신전용라운지’는 2명, ‘오치동점’은 3명의 직원이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고령자가 아닌 고객들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대신 주 고객인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겐 금융거래 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창구거래 시 발생되는 창구송금수수료, 자동화기기이용 수수료, 제증명서발급 수수료, 사고신고 수수료, 증서재발급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가 면제된다. 해당 지점을 방문해 정기예금을 할 경우 1000만원 한도 내에서 0.6%의 우대금리를 포함한 2.0%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오치동점은 광주 북구보건소와 협력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 및 심뇌혈관 예방관리를 위한 영양 상담, 금연·절주·정신건강 상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월 2회씩 어르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통합 건강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어르신 전용 점포의 등장은 최근 은행권에 불고 있는 이색 점포 열풍과 맥을 같이한다.
비대면 채널 이용자가 급증하며 은행점포를 찾는 고객들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점포수를 줄이고, 남은 점포들을 중심으로 지역 특색에 걸맞는 독특한 형태의 점포로 탈바꿈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오치동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점포를 통폐합해야 했지만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을 배려해 기존에 운영하던 점포를 어르신 전용 점포로 변경해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령자 대상 금융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7월 4일 올 하반기부터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전담으로 맡을 창구를 마련하고, 또 파생상품 투자 시 80세 이상에게만 적용했던 1일의 숙려기간 제도를 65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한 광주은행장은 “어르신 전용점포는 급변하는 첨단 금융환경 속에서 소외 되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해 문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 서구와 동구에도 어르신 전용점포를 개설하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어르신 전용창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lees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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