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칭하는 말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칭하는 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7.22 13:51
  • 호수 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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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28>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칭하는 말
신조어-월급루팡

불경기와 고(高)물가로 시름하는 직장인들에게 월급은 민감한 부분이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자신에 비해 빈둥거리며 비슷한 돈을 받아가는 동료나 상사가 있다면 얼마나 속이 뒤집어질까. 인터넷에선 이런 이들을 ‘월급루팡’이라고 부른다.
‘월급루팡’은 ‘월급’과 도둑의 대명사인 ‘루팡’을 결합시킨 단어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월급도둑’으로 쓸 수도 있다. 루팡은 본래 프랑스 탐정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로 신사이면서도 강도·사기꾼으로 묘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에 직장이 33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1%가 ‘사내 월급도둑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주로 자신보다 상사를 월급도둑으로 보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루팡들의 행태로는 업무가 없는데도 바쁜 척 하기, 자신의 업무를 다른 직원에게 전가하기, 지각·결근 등 불량한 근무태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상연 기자


‘술’의 다른 이름… 도깨비처럼 홀린다는 뜻 담겨
순우리말-도깨비뜨물

지난해 유자를 넣은 소주가 크게 히트하면서 주류업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과일소주를 발매했다. 이 열풍을 이어받은 게 막걸리다. 주류업계는 올 초부터 식품업계의 인기 소재가 된 바나나를 넣은 막걸리를 출시하면서 과일술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된다. 이는 술도 마찬가지인데 일부 사람들은 주폭(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술을 마시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근거를 들며 담배만큼 술값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공병값 인상을 이유로 주류업계에서 술값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술의 위해성을 떠나 우리 농가에서는 예전부터 일의 능률을 높여준다는 이유로 농사 도중 술을 마시곤 했다. 이를 농주(農酒)라고 불렀는데 주로 막걸리 등 쌀뜨물 비슷한 탁주를 일컫는다.
하지만 과음하게 되면 마치 도깨비에 홀린 듯 몸과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여기서 나온 술의 다른 이름이 ‘도깨비뜨물’이다. 술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 돋보이는 말로 적당히 마시라는 경계의 뜻을 담고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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