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에 시인의 꿈 이루다
70대에 시인의 꿈 이루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7.22 14:18
  • 호수 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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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손정숙 명예기자, 영남문학 통해 등단

컴컴하고 쓸쓸한/ 외로운 밤/ 둥근 달님이/ 문살을 비집고/ 살며시/ 말을 걸어오네/ 사랑한다고?
시 ‘달님의 노크’의 전문이다. 한 여성이 쓴 이 시는 소녀 같은 순수함과 재치가 돋보인다. 한 문예지의 시 부문 당선작으로 뽑인 이 시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75세 노인이다.
본지 손정숙 명예기자(경북 포항‧11기․사진)가 영남문학 신인문학상을 통해 시인의 꿈을 이뤘다. 손 명예기자는 최근 발간된 영남문학 2016년 여름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호박꽃 궁전’, ‘달님의 노크’, ‘비둘기 네 마리’ 등 시 세 편을 응모해 오랜 숙원을 달성한 것이다. 그의 시는 평범한 일상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해 평범한을 넘어선 특별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를 맡은 서지월 시인은 “‘호박꽃 궁전’ 등 당선작들이 쉽게 읽히면서도 그 속에서 예사롭지 않은 삶의 묘미를 드러낸다”고 밝혔다.
경북 김천 출신인 손 명예기자는 앞서 포항시에서 주최한 ‘사랑의 편지 쓰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손 명예기자는 100세의 시집을 낸 일본의 시바타 도요의 소식을 접한 후 여든이 되기 전 등단을 목표로 시 창작을 해왔다. 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매주 한 차례 영남대 장사현 교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다.
집인 포항에서 영남대까지 왕복 네 시간의 거리를 오가며 습작에 매진했고 결국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손 명예기자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이 영광을 받치고 싶다”면서 “인생에서 제일 아름다운 순간은 ‘지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를 써나가겠다고”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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