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자주 마시는 사람, 자살 위험도 높다
술 자주 마시는 사람, 자살 위험도 높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7.22 14:26
  • 호수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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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 충동 절제능력 저하… 비음주자보다 2배 높아

일주일에 3번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음주자보다 자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2011~2013년 20세 이상 성인의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신 ‘위험 음주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1.92배 높았으며, 일주일에 5~7회 술을 마신 ‘고위험 음주자’는 1.93배 높았다.
음주가 원인이 되는 중독사망 위험 역시 비음주자보다 고위험 음주자가 2.92배, 위험 음주자가 1.4배 각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한 연간 사회적 손실은 1조536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손실액은 자살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게 살았을 때 벌어들일 수 있었던 소득을 추정한 것이다.
정영호 연구위원은 “알코올 중독은 우리 뇌의 충동을 참는 능력을 저하시켜 자살, 폭력, 사고, 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병적 행동을 이끌어 내기 쉽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로 인한 사망과 질병 부담이 선진국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미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음주와 관련한 국가 차원의 개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개최하는 심포지엄과 정책포럼에서 발표됐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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