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의 경로당이 선보인다. 그룹홈이다. 일반 경로당은 회원들이 낮에만 이용하고 밤에는 문을 걸어 잠근다. 그룹홈은 지역 내의 독거노인들이 낮에는 회원들과 같이 어울리고 밤에는 경로당 내에서 잠을 자는 등 숙식을 하는 형태이다. 홀몸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고 행복한 노후 여건을 마련해주는 공동주거시설이다. 일부 지역에선 그룹홈을 시행 중이기도 하다.
대한노인회는 7월 21일, 서울 효창동 중앙회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성주군청 등 두 기관과 ‘실버행복그룹홈’ 업무협약식을 맺고 경북 성주군의 경로당 2곳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수륜면 남은2리 경로당은 1억 3000만원을 들여 신축하고, 선남면 소학2리 경로당은 2000만원을 들여 보수할 예정이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주택금융의 리더인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노인문제에 관심을 갖고 독거사 등 독거노인 문제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주어 감사하다”며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년에는 이 사업이 크게 확대돼 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공동 주거시설에서 어르신들이 서로 의지하며 편안한 삶을 누리시면 좋겠다”며 “앞으로 공사는 어르신들의 어려운 환경에 귀 기울이고 노인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경애 성주군청 주민복지계장은 “군이 해야 할 일을 두 단체에서 해주어 감사하다”며 “행복그룹홈이 이름대로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삶의 공간이 되도록 군에서도 관심을 갖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남은2리 경로당의 이문석 회장은 “경로당이 오래된 데다 주변에 홀몸 노인도 있는 관계로 시설이 좀 더 좋은 경로당을 갖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사진=송원근
대한노인회·주택금융공사·성주군청 ‘실버행복그룹홈’ 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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