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믿을만한 나라인가”
“중국은 믿을만한 나라인가”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6.08.19 13:17
  • 호수 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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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괴롭혔던 중국 믿는 건
제 발등에 낫 떨어트리는 격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는 이가 있다. DJ 정부에서 통일부장관(2002~2004년)을 역임한 정세현(71) 한반도평화포럼 상임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8월 3일, 중국 관영매체에 “사드배치 결정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 실패”라고 했다. 또, 지난 8월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국회 강연에서는 “미국의 주한 미군 철수 주장은 공갈이다. 미국이 경제보복을 하면 중국과 손잡으면 문제 없다. (중국 것만 유지한다면) 굶어죽을 걱정 없다”는 주장을 폈다.
정 전 장관은 중국이 남한 편이고 어려울 때 북한을 돕듯이 남한을 도울 거라고 여긴다. 이는 중국이란 공산국가를 전연 모르고 하는 얼빠진 소리다. 이런 위인이 장관을 지냈으니 우리 사회가 여전히 남남 갈등의 저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를 장관 자리에 앉힌 대통령 역시 국정을 제대로 운영했을 리 만무하다. 평화, 동포애를 내세운 DJ 정부의 위선적인 ‘햇빛정책’ 덕분에 북이 핵․미사일 발사 실험을 밥 먹 듯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가 그것을 증명한다.
중국은 절대 한국을 도와주지 않는다.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는 나라이다. 중국이 경제규모 11위인 한국에 여전히 큰소리를 치는 등 대국 노릇을 하려는 배경에는 과거 조공을 바쳤던 나라라는 업신여김이 여전히 뿌리깊이 남아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인적․물리적 피해를 입혔는지 확인되는 역사적 사례가 수두룩하다.
1634년(인조 12) 6월 20일, 명나라 사신이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의 왕세자 책봉을 허락하는 황제의 칙서를 가지고 한양에 들어왔다. 임금은 교외에 나가 다섯 번 절하고 세 번 머리를 조아리는 오배삼고두의 예를 행하고 칙서를 받았다. 명나라 사신들의 횡포를 잘 알고 있었던 임금과 조정 신하들은 이번 사신 행차의 폐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다음날 사신을 환영하는 잔치인 ‘하마연’이 열렸다. 이때 명나라 사신이 예단을 물리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유는 ‘인삼 근수가 줄었다’는 것이었다. 명나라 사신이 준 예물에 대해 조선이 답례하자 이를 보고서 “우리가 보낸 물품 가격의 반에도 못 미친다”며 물리쳤다. 심지어 사신들이 직접 나서서 자기들이 준 물품을 도로 돌려달라고까지 했다.
중국 사신은 이후 노골적으로 은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한양 등지를 도는 유람 일정도 중지하고 그 비용을 모두 은으로 대신 지급해 달라고 강짜를 부렸다. 명나라 사신은 한양에 머무는 보름 동안 임금과 두 번 접견한 것 말고는 오로지 은을 모으는 일에 온정신이 팔렸다. 호조가 올린 ‘초기’에 의하면 명나라 사신에게 지급된 은만 5만 5000냥이고 가져온 물건을 민간에 팔아 챙긴 것이 6만 1800여냥이다. 당시 소 한 마리의 값이 은 7냥이었고 호조에 비축된 은이 1만 1000여냥 뿐이었으니 국가적 손실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중국은 항상 조선 백성을 괴롭히고 조선의 재물을 빼앗으려고 했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로 잡혀간 조선 백성은 50만명에 달했다. 전쟁이 끝난 뒤 인조는 청나라에 포로의 송환을 적극 요청했지만 청나라는 속환가(포로를 돌려주고 받는 돈)를 달라고 요구했다. 조선 정부의 송환 노력은 주로 종실, 신료들의 가족, 남한산성을 지켰던 군사의 가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자신의 가족을 빨리 데리고 오기 위해 몇 배의 웃돈을 지급했다. 그런 까닭에 속환가는 계속 오르기만 해 일반 백성은 가족을 데리고 올 꿈도 못 꾸었다. 고위 관료층이나 일부 부유층만이 가족을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과거 중국이 우리에게 저질렀던 이러한 불행한 사실(史實)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만약 일부라도 알고 있다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그런 망언은 하지 않으리라. 중국에 뭔가를 기대하는 건 제 발등에 낫을 떨어트리는 것과 같다.
정세현 전 장관, 국가적으로 위중한 정책에 대해 좀더 신중히 생각하시고 역사 공부도 좀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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