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라는 뜻… 영어 ‘리얼’을 소리나는 대로 읽은 말
진짜라는 뜻… 영어 ‘리얼’을 소리나는 대로 읽은 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8.19 13:18
  • 호수 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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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32>

진짜라는 뜻… 영어 ‘리얼’을 소리나는 대로 읽은 말
신조어-레알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탈락한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현실을 신랄하게 지적한 글이 인터넷상에 게시돼 파문이 일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엔 ‘AD카드’(출입카드) 부족을 이유로 대표팀 통역과 팀전담 의사가 대동하지 않았고, 귀국도 4대의 비행기에 나눠서 했다고 전해졌다. 인터넷에선 이를 두고 “이거 레알”이라는 동조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며 논란을 가중 시켰다.
여기서 ‘레알’은 영어 리얼(real)을 소리나는 대로 읽은 것으로, ‘진짜’ ‘사실’이라는 뜻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했다는게 사실?’이란 어투가 ‘~리얼?’로 바뀌는 과정 중 스페인의 유명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레알’을 따 ‘~레알?’로 굳어진 것이 어원이다.
최근엔 어떤 인물의 행동이나 현상이 진실임을 맞장구치는 말로 ‘이거 레알’의 초성만을 따 ‘ㅇㄱㄹㅇ’이라고 쓴다. 이상연 기자


겉은 튼튼하게 보이지만 속은 허약한 사람을 의미
순우리말-텡쇠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을 내유외강(內柔外剛)이라 부른다. 우리말에도 이와 유사한 말이 있다. 겉은 튼튼하게 보이지만 속은 허약한 사람을 낮잡아서 ‘텡쇠’라고 부른다.
‘텡’은 비어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텅 비어 있다’에서 ‘텅’과 같은 뜻인데, 두 말이 합쳐져서 ‘속이 텅 빈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돌쇠’, ‘마당쇠’ 등에 사용된 접사 ‘-쇠’는 일반적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을 일컫는다. 여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에 이 ‘-쇠’는 왕의 이름으로 쓰일 정도로 지체 높은 사람에게 쓰이는 말이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 와서 ‘개똥쇠’, ‘무적쇠’처럼 주로 하인을 부르는 이름으로 사용 됐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천한 사람의 이름으로 아예 굳어져버린 것이다.
이처럼 ‘-쇠’의 쓰임이 크게 변한 것은 조선조 이후 우리말을 경시해온 사대주의 풍조 때문이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말로는 ‘텡보’가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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