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천재의 창의적 세계와 굴곡진 삶 조명
IT천재의 창의적 세계와 굴곡진 삶 조명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8.19 13:38
  • 호수 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스티브 잡스 크리에이티브’ 전
▲ 이번 전시에서는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사진과 그가 내놓은 제품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사진은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이 그의 사진을 감상하는 모습.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 창업자 잡스의 생애 사진과 제품 등 전시
젊은시절 빌 게이츠와 찍은 사진 인상적… 프레젠테이션 체험존 인기

스티브 잡스(1955~2011). 세계적인 IT기업 ‘애플’ 사(社)의 창업자인 그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매킨토시’와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 등을 내놓으며 2000년대 초반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자리잡았다. 또한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컴퓨터 등을 이용해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의 대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선 마치 잡스가 부활이라도 한 듯 그를 흉내 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잡스의 열정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열기로 전시장은 뜨거웠다.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사진과 그가 만든 제품들을 통해 재조명하는 ‘스티브 잡스 크리에이티브’ 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잡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120여점과 각종 체험존을 통해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그가 지난 30년간의 제작한 주요 제품과 최초의 아이폰, 미국에서 한정판매한 다양한 제품 등을 선보인다. 잠시 쉴 수 있는 북까페를 마련했고 영상미디어룸도 설치해 잡스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 스티브 잡스의 지휘하에 탄생한 애플의 모든 제품을 진열해 애플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66)과 함께 1976년 4월 1일 자신의 차고를 본거지로 애플사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그는 ‘애플II’ 컴퓨터를 생산했는데 1298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후속작을 발표하며 경영자로서 주가를 올리던 잡스는 1985년 5월 이사회를 통해 돌연 해고를 당한다. 하지만 잡스의 퇴사 이후 애플은 큰 타격을 받았고 결국 1997년 다시 그를 불러들인다. 복귀한 잡스는 1998년 아이맥(iMac)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며 구렁텅이에 빠진 회사를 살려낸다. 그의 지휘를 받으며 애플사는 매년 맥 시리즈를 발표하며 IT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한다.
이후에도 잡스는 자신의 창의력을 가미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 바로 아이폰(스마트폰)이다. 2007년 잡스가 터치스크린이라는 혁신적인 요소를 구현한 이 스마트폰을 통해 애플은 미국을 넘어 단숨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잡스는 췌장암이 재발해 2011년 병세 악화를 이유로 애플 CEO직을 사임했고, 사임 후 2달이 채 지나지 않은 10월 5일에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나게 추종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맨 먼저 이런 그의 생전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존’이 관람객을 맞는다. 주름 하나 없는 패기 넘치는 청년시절의 사진에서는 미래에 대한 야망이 엿보이고 이사진들과 회의하는 모습에서는 최고경영자로서의 고뇌가 느껴진다. 그의 상징인 검정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새 제품을 출시하는 현장을 담은 사진에서는 프레젠테이션 대가로서의 여유도 돋보인다. 동년배로 서로 경쟁하며 IT업계 성장을 이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61)와 함께 찍은 사진도 인상적이다. 경쟁을 잠시 잊은 듯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젊은 시절 두 사람의 모습은 현재 승승장구하는 IT업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잡스는 또한 많은 어록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시에서는 그가 남긴 수많은 명언들을 전시장 곳곳에 새겨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등이 바로 그것.
애플사의 시작이었던 차고를 재현해 놓은 공간도 인상적이다. 현재는 수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인 기업이지만 10평도 안 되는 작은 차고에서 시작됐다. 그가 컴퓨터 제작 도중 쉴 때 보던 TV와 컴퓨터 부품을 만들던 책상까지 세세한 공간을 모두 재현해 놓아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시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공간은 프레젠테이션 체험존이다. 각종 프레젠테이션 장비를 설치해 뉴스앵커, 기상캐스터, 잡스 따라잡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료는 성인 1만2000원(65세 이상 6000원), 학생 9000원, 유아 6000원(36개월미만 무료)이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