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별이 빛나는 밤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16.08.19 13:48
  • 호수 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간을 음미하는 디카시 산책

디카시(詩)란 자연이나 사물로부터 시적 감흥을 느끼는 순간, 그 온기가 날아가기 전에 폰카(또는 디지털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5행 이내의 시적문장을 언술하여 SNS를 통해 쌍방향 소통하는 멀티언어예술이다.

별이 빛나는 밤

살아오면서
별의 별 일들이 많았지
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지던 날도 있었지
살아온 길 다듬다보니
기억의 서랍에서도 별이 솟아 오르네

강미옥(시인)

**

이 디카시에서 시인이 포착한 것은 ‘별’이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 사람도 마찬가지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의 모습이 불꽃과 함께 밤하늘에 홀로 빛나는 별처럼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사람은 무엇엔가 열중하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특히 이 디카시에 포착된 어르신의 모습에서는 청년의 패기 못지않은 에너지가 솟구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마의 주름살이 말해주는 것처럼 ‘별의 별’일도 많이 겪었을 것 같고, 찬란하게 솟아오르는 불꽃들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순간들도 많았을 것이라는 걸 짐작하게 한다. 어르신이 갈고 닦아 만들어가는 저 불꽃같은 아름다운 여정이 앞으로 백년은 더 꺼지지 않을 것만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