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금속활자 ‘직지’의 우수성 세계에 알린다
최초 금속활자 ‘직지’의 우수성 세계에 알린다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8.19 13:53
  • 호수 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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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9월 1~8일 청주서 열려
▲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열리는 충북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는 ‘직지월’이 설치된다. ‘직지월’은 높이 11.70m, 길이 87m 규모로 ‘직지심체요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직지 하권의 활자(1만6021자) 전체를 설치하며, 야간에는 LED조명을 이용해 불을 밝힌다.

청주 직지축제,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통합한 국제행사로
전시·체험행사 등 다양… 세계적 명사 릴레이 특강도 관심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오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청주직지문화특구(청주예술의전당 및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충북 청주시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국제행사다. 그동안 격년제로 개최해 오던 청주 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해 올해 처음 연다.
‘직지’는 여러 선승의 법어와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불교 서적으로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1455년 인쇄)보다 78년 앞서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직지의 시간적·역사적 가치는 물론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해 이를 계승하는 자리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었다.
청주시 운천동 고인쇄박물관과 사직동 예술의전당 일대에 형성된 직지문화특구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주제 전시인 ‘직지, 금빛씨앗 ; Jikji, the Golden Seed’ 전은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캐나다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11개 국 35개 팀 작가가 참여해 5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구텐베르크인쇄기, 선장본, 측우기 등 23점의 인쇄 관련 유물을 전시해 전시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주제 전시의 공간연출은 영국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설치작가 에이브 로저스(Ab Rogers)가 맡았다. 그가 한국의 전통혼례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붉은 색으로 꾸민 주제 전시 공간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주제 전시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윌리엄 켄트리지의 작품 ‘양판희를 위한 메모’.

9월 3일부터 4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글로벌 명사들의 릴레이 특강 프로그램인 ‘골든씨드 라이브 쇼‘가 펼쳐진다.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교수이자 영국우주국 연구원인 루이스 다트넬,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론 아라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아티스트 솔비,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인 신혜우, 한국사 스타강사 이다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등 여러 분야의 유명스타들을 통해 직지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토크쇼이다. 연설에 그치지 않고 랩, 마술, 연주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접목한 색다른 강연을 즐길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돼 있다.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입구 광장에는 ‘책의 정원’이 들어선다. 시민들이 기증한 책 2만 9138권을 이용한 조형물이 설치되는데, 관람객은 책꽂이 형식의 설치 작품에서 직접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또한 천에 직접 색깔을 입혀보는 ‘1377 마음기록 프로젝트’, 청주의 도심을 다니며 직지를 소재로 한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게임 ‘직지코드 빅게임’ 등도 마련된다.
한편 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제6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 수상의 영예는 중남미 ‘이베르 아카이브’에게 돌아갔다. 이베르 아카이브는 중남미 국가들이 기록유산 보존에 협력하기 위해 1999년 설립한 공동 프로젝트팀이다.
이승훈 직지코리아 조직위원장은 “많은 관람객이 청주를 방문해 ‘직지’의 역사적 가치는 물론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에 함께 함으로써 세계 곳곳에서 직지코리아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lees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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