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이야기]한여름 밤의 또 다른 부인 ‘죽부인’
[전통문화이야기]한여름 밤의 또 다른 부인 ‘죽부인’
  • 이미정
  • 승인 2007.07.2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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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의 여름나기에는 탁족, 모시옷, 이열치열 등 다양했으며, ‘죽부인’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죽부인은 대를 쪼개어 매끈하게 다듬어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침구의 하나입니다.


무더운 여름밤, 안고 자기에 알맞아서 죽부인이라고 했는데 죽부인을 가슴에 품고 자면 대나무의 차가운 감촉뿐만 아니라 솔솔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깊은 잠에 들 수 있습니다. 품었을 때 찔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끈이나 못, 철사 따위를 전혀 쓰지 않고 만듭니다.


조선 후기의 문신 이유원의 글 ‘임하필기’에 보면 “무더운 여름 평상에서 죽부인을 두고 수족을 쉰다. 그 가볍고 시원함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죽부인은 어머니에 준하는 대접을 받았기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의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관속에 합장하거나 불에 태웠다고 합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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