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비엔날레 9월 1일부터 줄이어 개막
국내 3대 비엔날레 9월 1일부터 줄이어 개막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8.26 14:18
  • 호수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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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부산서 풍성한 미술잔치
▲ 오는 9월 국내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미디어시티 서울 2016,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가 일제히 개막해 미술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진은 2014년 열린 부산비엔날레의 모습.

미디어시티서울 영상‧설치‧사운드를 종합한 미디어아트 대표작가 출동
광주비엔날레 전 세계서 신진작가 발굴… 정은영‧이정민 등 국내 신예 참여
부산비엔날레 한·중·일 3개국 대표작가 참여, 전위미술 전시‧토론 병행

비엔날레(biennale).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람회를 지칭하는 말이다. ‘격년제’란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따온 것으로 ‘격년 잔치’, ‘격년 미술 잔치’라고도 한다. 세계 3대 비엔날레로는 베니스 비엔날레(이탈리아), 상파울루 비엔날레(브라질), 휘트니 비엔날레(미국)가 있다.
국내에서도 짝수 해인 올해 가을 비엔날레 잔치가 풍성하게 펼쳐지며 전국 곳곳이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국내 3대 비엔날레’로 불리는 미디어시티서울(9월 1일~11월 20일)과 광주비엔날레(9월 2일~11월 6일), 부산비엔날레(9월 3일~11월 30일)가 일제히 개막해 미술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각 비엔날레에는 100명 안팎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규모가 크면서도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다수 만날 수 있어 세계 현대미술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창원조각비엔날레(9월 22일~10월 23일), 대구사진비엔날레(9월 29일~11월 3일) 등 크고 작은 비엔날레가 열릴 예정이다.

◇미디어시티 서울 2016
포문을 여는 건 영상‧설치‧사운드 등을 종합한 예술 매체인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미디어시티 서울 2016’이다. 9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남서울생활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백남준이 추구한 미지의 예술세계를 핵심 콘셉트로 잡았다. 전시 제목은 일본 시인 다니카와 순타로의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오는 상상 속 화성인의 말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로 정했다. 디지털 세대에 친숙해진 미디어아트를 통해 미래 예술의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수여하는 휴고 보스 상을 받은 피에르 위그와 올해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에두와르도 나바로, 그리고 마니페스타(유럽현대미술 비엔날레)에 참여한 마르게르티 위모 등이 초대됐다.
또 예년에 비해 젊은 작가와 여성 작가의 참여 비율이 높아졌으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 국가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배우 윤여정이 이번 비엔날레의 오디오 가이드를 맡아 주목받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6’ 개막 하루 뒤에는 국내 대표 비엔날레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가 열린다.
27개국에서 온 97개 팀 119명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WHAT DOES ART DO?)’를 주제로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등지에서 영상‧설치‧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신진 작가 발굴’과 ‘지역 밀착형 전시’를 내세워 타 비엔날레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짰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비엔날레가 열리는 상황에서 이 두 가지 전략을 앞세워 광주비엔날레를 특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직접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신진 작가를 발굴했다. 지역 밀착형 전시라는 특성을 부각하고자 참가 작가를 초청해 광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1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및 2010 상파울로비엔날레 참여작가 도라 가르시아, 2015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 필립 파레노, 2003 베니스비엔날레와 2012 카셀도큐멘타 참여 작가 왈리드 라드 등 스타 작가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자 정은영과 옥인 콜렉티브의 멤버 이정민을 비롯해 박보나, 차재민, 이주요, 정지현, 강서경 등 국내 참가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고 이들이 선보일 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부산비엔날레
3대 비엔날레 중 가장 늦게 개막하는 부산비엔날레는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란 주제로 열린다.
올해 축제는 비엔날레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비엔날레는 다양한 종교와 인종, 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인류의 과거‧현재‧미래를 토론하는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취지에서다.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만큼 전시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새롭게 판을 짰다. 지난해까지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나눠 진행하던 전시를 1960 ~1980년대 한국·중국·일본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루는 ‘프로젝트 1’과 1990년대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다루는 ‘프로젝트2’, 다양한 종교·인종·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모여 프로젝트 1과 2의 전시를 비교 연구하는 세미나인 ‘프로젝트 3’으로 나눴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는 “한·중·일 3개국의 전위 미술을 복원하는 전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이뤄지는 시도”라며 “중국, 일본, 한국 등 국가별로 큐레이터를 배치해 깊이 있는 전시가 가능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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