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누레지고 두통 있으면 ‘부비동염’ 가능성 커
콧물 누레지고 두통 있으면 ‘부비동염’ 가능성 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8.26 14:24
  • 호수 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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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염의 증상과 치료법
▲ 부비동염에 감염되면 코막힘과 콧물, 발열, 얼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은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코막힘, 콧물 넘어가는 증상 나타나… 약물치료 후 효과 없으면 수술
내시경 부비동 수술 성공률 90%… 따뜻한 물 자주 마시면 치료에 도움

최근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쐰 이효림(54)씨는 끊임없이 콧물이 흐르자 냉방병으로 생각하고 2주간 코감기약을 복용했지만 오히려 누런 콧물과 함께 기침이 심해지는 등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그러다 코가 심하게 막히는 증상까지 찾아와 참다못해 병원을 찾아간 이씨는 병원으로부터 ‘급성 부비동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코가 막혀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축농증이라 부르는 부비동염 환자들이다. 부비동염은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증상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데, 부비동은 콧구멍이 인접해 있는 뼛속 공간으로 공기가 차 있다. 머리 무게를 가볍게 하고, 호흡할 때 공기를 데워주며, 콧속 분비물 배설과 환기를 돕는다.
이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 배설되지 않고 세균이 침입해 고름이 고이거나 염증이 생긴 상태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보통 감기나 비염으로 인한 세균 침투가 가장 큰 원인이다. 부비동염의 기간이 4주 미만일 경우에는 급성 부비동염, 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단한다.

◇코 막히고 얼굴 부위 압통 나타나
급성 부비동염 감염 시에는 코막힘과 콧물, 발열, 권태감,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얼굴 부위의 압통과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농이 생길 경우 코로 흘러내리기도 하고, 일부는 코에서 목 뒤로 넘어가는데 이를 뱉어내면 농이 누런색이나 초록색을 띠고 있는 경우도 있다. 코가 막히면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되기도 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 부비동염은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두통,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부비동염 검사와 진단은 비강내 검사, 비강내 내시경 검사, X-ray, CT 등의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치료는 항생제와 소염제, 비강분무제, 거담제, 점액연화제,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등의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2주에서 4주가량 약물치료를 실시한 후에도 효과가 없거나 재발하면 수술치료를 한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콧물의 색이 엷어지고 묽어지며, 양이 줄어들고 숨쉬기 편해지면 약물이 잘 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효과가 적거나, 코 속에 물혹이 있는 등 선천적으로 비강 구조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 환기와 배설이 되게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차가 있지만 수술 후 회복기간은 1~3일 정도 걸린다.
과거에는 입술을 들고 수술하는 상악동근치수술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내시경 부비동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풍선확장술도 보편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정밀한 수술, 처치가 가능해졌다. 풍선확장술은 내시경 부비동 수술처럼 비정상적인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발생돼 막혀 있는 부비동 입구를 풍선 형태의 기구를 이용해 열어주는 수술이다.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수술 후 1개월간은 매주 1~2회 정도 수술한 주치의를 방문해 콧속 분비물과 응고된 피딱지를 제거해야 한다. 드물게 부비동의 배출구가 다시 막히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결한 생활습관 유지해야
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결한 생활습관을 통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집안의 습도가 낮은 경우에는 분비물이 농축돼 진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공기는 자주 환기해주고 습도를 40~50% 정도로 충분히 유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입안을 헹궈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비동염 환자들은 콧물이 밖으로 흐르기도 하지만, 가래처럼 목으로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을 자주 마시면 그 가래가 묽어지고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비강세척을 하루에 2~4회 정도 시행하거나 식염수가 들어있는 비강분무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생리식염수가 아닌 물을 이용해 콧속을 씻어내는 ‘코세수’와 같은 행동은 콧속 점액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조 교수는 “수술 후 환자 스스로 부비동과 비강을 세척해 청결한 비강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점막의 재생을 촉진해 치료와 수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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