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분위기, 프로그램 강사 손에 달려”
“경로당 분위기, 프로그램 강사 손에 달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6.08.26 14:28
  • 호수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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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로당중앙지원본부, 전국에서 ‘강사양성교육’
▲ 울산문화센터에서 8월 19일 열린 강사양성교육에 지역 내 경로당 프로그램 강사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작년 이어 올해 3월~10월, 2000여명 교육… 강사증 발급

“노래교실 강사의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지난 6월 17일, 120여명의 강사들과 함께 강사양성교육을 받은 이향임(74․양구읍 상리) 강사의 말이다. 원주 아모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이날 교육에서 이 강사는 타 지회 소속 강사의 사례발표를 통해 노인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이 강사는 강원 양구군지회 소속 인지건강 강사이다. 이 강사는 치매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예쁜 글 읽고 쓰기, 종이접기 등을 가르친다. 일주일에 3곳의 경로당에서 1시간씩 교육을 한다. 5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35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10여년간 한글을 가르치기도 했다. 강사 수당은 교통비 수준이다.
이처럼 경로당 회원을 대상으로 봉사차원에서 건강 체조․레크리에이션․웃음치료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들을 ‘경로당 프로그램 강사’, 줄여서 ‘강사’라고 호칭한다. 이들의 손에 경로당분위기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인 공경과 열정으로 회원들을 즐겁게 만들고 침체된 경로당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키기 때문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이지만 주로 젊은 층이다. 이 강사처럼 70대는 드물다.
전북연합회 소속의 오정자(51․익산시 모현동) 웃음치료 강사는 “4년 전부터 활동 중인데 나이 들어 굳어진 얼굴 표정을 즐겁고 환한 표정으로 바꾸면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로당중앙지원본부는 지난해부터 강사들을 대상으로 강사양성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도 전국 16개 연합회 주관으로 3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작년 수준인 2000여명에게 교육을 진행 중이다.
강사양성교육은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주요업무 추진현황 설명, 대한노인회 사업 소개, 경로당활성화와 관련된 강연, 지역의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 차원의 교육 등으로 하루 종일 진행된다. 지난 8월 19일, 울산연합회 주관으로 울산문화센터에서 실시된 교육에는 120여명의 강사들이 참석해 박종혜 정책이사로부터 ‘경로당 발전 방향 및 고령사회 위기와 대책’이란 제목의 강연을 들었고, 박정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울산지부장으로부터 ‘떴다방 피해예방 교육’을 받았다.
강사양성교육은 강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자질 향상 그리고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 등의 목적으로 실시한다.
강희성 복지부총장은 “경로당이 늘어나고 프로그램 보급의 확대와 강사 수 증가에 따라 일부 부작용이 발생해 강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강사양성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겐 대한노인회 회장 명의의 강사증을 수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배경에는 외부인의 경로당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방문 판매, 다단계영업사원들이 수시로 경로당을 출입하면서 피해가 잇따르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의 방지를 위해 강사증을 패용하고 경로당을 출입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최원 울산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울산의 경로당 773곳에서 200여명의 강사가 활동하고 있다”며 “강사양성교육을 이수하고 강사증을 받은 강사에 한해 경로당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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