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태극기 게양은 애국심의 표현
[기고]태극기 게양은 애국심의 표현
  • 임경곤 서울 용산구
  • 승인 2016.09.23 13:35
  • 호수 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태극기 게양, 애국심을 강요할 순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한 신문에서 읽었다. 격앙된 톤으로 낮은 게양률과 애국심 부족을 지적하지 말라는 기사였다.
왜 요즘 사람들은 애국심이 별 필요가 없는 것으로 인식할까. 애국심은 가져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그만인 것인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국민이면 누구나 지녀야 하는 것이다. 국가가 존재하지 않으면 개인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과거 일제에 나라를 잃은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는 애국심이란 나라를 위한 최고의 정신적 가치라 생각한다. 애국심을 함양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필자는 1974년 10월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 지방의 선진농업을 견학한 적이 있다. 당시 어느 시골 주유소에 들렀는데 높이 게양된 성조기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주유소 직원에게 미국의 국경일이냐고 물었더니 “성조기는 미국의 상징이고 성조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걸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뉴욕 맨해튼 거리에는 언제나 대형 성조기가 큰 건물마다 빠짐없이 걸려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자유분방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자발적으로 표시한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국경일 행사에 모두가 태극기를 흔들며 요란하게 찬양했지만 끝나면 길가에 아무렇게나 국기를 버렸다. 이로 인해 오가는 행인들의 발길에 밟히거나 빗물에 젖어 버려지는 태극기가 많았다.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에 대한 국민의식이 미약했다.
또 해당 신문기사에서는 ‘정부=국가’이기 때문에 정부가 미우면 국가도 증오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국기 게양을 강조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논리는 역시 타당성이 부족하다. 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성격을 달리하지만 국가 즉, 대한민국은 정부가 교체된다 해서 국체(國體)가 변경되지 않는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국기에 대한 예우가 달라질 수 있고 국가적 행사에서 애국가 제창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무방한 사회는 속된 표현으로 ‘개판’이다.
초중고에서는 국기 게양을 통해 학생들이 국기를 애호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제적 수단으로 애국심을 고양할 순 없다. 다만 국민의 입장에서 자신이 속한 국가를 위한 최소한의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권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요구도 국가 공동체의 범주를 벗어나면 불가능하다.
일제에 국권을 잃은 경험이 없거나,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전쟁의 참화를 겪지 못한 사람은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애국심이 왜 필요한지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자유를 박탈당하지 않은 사람은 자유의 진가를 모른다.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민족은 국제적 생존경쟁에서 온전하게 살아남기 힘들다.
우리는 애국심을 고양해 국가의 존립과 안보를 굳건히 할 책임이 있다. 태극기 앞에서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영광과 발전을 위해 충성을 다짐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조국 광복과 자유를 수호하다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위업을 기리고 그 분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