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이용자가 진화시킨다
SNS는 이용자가 진화시킨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9.23 13:38
  • 호수 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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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에 마카롱(macaron)을 전문으로 파는 제과점이 있다. 마카롱은 작고 동그란 모양의 머랭 쿠키(달걀 흰자와 설탕으로 만든 과자) 사이에 잼 등을 채워 만든 프랑스 쿠키인데 개당 가격이 2000원이 넘어 고급과자라 분류된다. 양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으로 서민들이 자주 먹기 힘든 음식 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 마카롱 전문 제과점은 소위 대박이 났다. 일주일에 가게를 여는 기간이 3일 내외에 불과하지만 열었다 하면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모든 제품이 매진을 기록할 정도이다. 이 성공의 배경엔 SNS가 있었다.
SNS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엔 지인 혹은 낯선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에 불과했지만 점차 진화해 공익적인 성격도 띠게 됐다. 힘없는 피해자들이 간절한 호소를 SNS에 올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경찰의 대대적 수사를 이끌어 내는가 하면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간 흉악범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려 검거에 일조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진 후 거액의 성금이 모여 이들이 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위험천만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발생하는가 하면 선정적인 사진을 올려 빈축을 사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는 꾸준히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상공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창구가 돼주고 있다.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공간에 돈을 들이지 않고도 홍보할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경제 불황과 대기업에 치여 자영업에 뛰어든 소상공인들은 실력이 있더라도 홍보비용이 없어서 자립할 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주목받는 소상공인들도 덩달아 늘게 됐다. 남양주 마카롱 전문 제과점이 그렇다. 매장도 변두리에 있고 크지도 않는데 순전히 SNS를 통한 입소문마케팅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최근에는 농민들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루트를 개척해 제값에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인식한 듯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농민들을 대상으로 SNS 교육을 하고 있다.
노인들 중에도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소통 위주에 그치고 있지만 일부 노인들이 SNS를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듯 머지않아 SNS문화를 주도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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