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젊음 유지하는 나만의 ‘회춘술’
[활기찬 노년생활] 젊음 유지하는 나만의 ‘회춘술’
  • 정재수
  • 승인 2007.08.03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친구, 심신자극 활력 충전… 계절따라 자연산 건강 보양식

◇다다익선, 바람둥이라 놀려도 좋아
강북의 한 복지관에 다니는 양모할아버지(66)는 별명이 ‘발발이’다. 얼굴과 체구가 동글동글 귀엽게 생기기도 했지만, 하고 다니는 행동이 발발이 같기 때문. 오전 복지관에 나올 때면 사탕과 초콜릿을 주머니에 가득 챙겨 나온다. 그리고는 복지관 이 방 저 방을 다니며 할머니들에게 사탕이나 초콜릿을 나눠 준다.

밝은 옷을 입은 할머니를 만나면 “뷰티풀! 눈이 부셔요. 태양도 울고 가겠어요” 라고 인사를 하며 사탕을 손에 쥐어준다. 웃음이 가득한 할머니를 만나면 “어제보다 얼굴이 좋은데 집에 좋은 일 있어요?”하며 안부를 묻고 은근슬쩍 손에 초콜릿을 쥐어준다.

연상의 몸집이 있는 할머니를 만나면 “누님은 언제 봐도 푸근해요”하며 기대듯 응석을 부리고 역시 손에 사탕을 쥐어주고 사라진다. 너무 많은 할머니들에게 접근(?)을 해서 바람둥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양할아버지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매일 매일이 즐겁고 활력이 넘친다. 나이가 들었어도 여자는 여자. 할머니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개성적인 존재라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자극이 된다며 싱글벙글 웃는다.


◇매실 엑기스, 솔잎 주스 철 따라 건강식으로 보양

시흥에 사는 한모할머니(65)는 보조주방 한켠에 나란히 놓인 매실 엑기스, 솔잎주스, 감식초 등이 담긴 유리항아리를 보면 자식을 보는 듯 흐뭇하기만 하다.

가장 최근에 탄생된 것이 매실 엑기스. 광양까지 다녀와 실한 청매실을 골라 깨끗이 씻어 말려 엑기스를 만들었다. 약알칼리성 식품인 매실은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호박산 등 다량의 유기산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다는 한할머니는 외출했다 돌아오거나 요즘처럼 날씨가 뜨거워 땀을 흘리고 난 후에는 매실 원액을 마신다.

더위를 먹었을 때나 입이 마를 때, 땀을 흘리거나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예찬론을 펼친다.

솔잎주스 역시 고혈압과 중풍 예방에 좋아 한할머니가 애용하는 건강식품. 솔잎에는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호르몬의 분비를 높이는 등 몸의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할머니는 봄에 산속에서 손수 솔잎을 채취해 양파망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생수나 희석한 감식초를 넣고 믹서에 갈아 마신다.

민들레 잎을 뜯어다 짓찌어서 얼굴에는 팩도 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해 피부색깔이 맑아진다는 한할머니는 스스로 만든 회춘술 덕에 50대 후반으로 보인다며 즐거워 한다.


◇피부 처짐·주름 주기적으로 미용클리닉에서 치료

대치동에 사는 이모할아버지(66)와 배모할머니(65) 부부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면 부부가 함께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 시술을 받는다.

최근에는 미용의학이 발달하면서 시술받은 티가 거의 나지 않으며 젊어질 수 있는 시술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노부부는 용돈을 아꼈다가 자신들의 외모를 위해 투자를 한다.

1년에 1~2회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다 보니 점이나 검버섯, 기미가 피부에 도사리고 앉을 틈이 없다. 깊은 주름은 없이 곱게 나이가 든 노부부의 자태에서는 20, 30대가 따라갈 수 없는 품위와 연륜이 배어있어 보는 이마다 부러워한다.

노년기의 생활에서 외로움은 건강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된다. 하버드대의 유행병학자 리자 버크만 박사는 캘리포니아 앨러미다 카운티에 살고 있는 7000명의 남녀를 연구한 결과, 사회적 유대감이 강한 사람들이 사회적 유대감이 약한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것을 밝혀냈다.

주위에서 마당발로 불리거나, ‘약방의 감초’처럼 사람 사이에 잘 끼어드는 사람을 보면 하나같이 활력이 넘친다. 고령이라는 나이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게 공통점이다. 어떤 일이 되었든 사는 보람을 느끼고 생활이 다이나믹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노인 각자의 ‘회춘술’이 필요하다.

장옥경 프리랜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