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온대지방의 산물로 로마시대부터 재배됐다. 그들은 배를 생으로 먹지 않고 꿀을 넣고 끓여 스튜같이 만들어 먹었다. 이 시대의 요리책에도 배에다 꿀과 계피가루를 섞어서 스튜로 만드는 방법이 적혀 있다. 중국에서는 배를 재배한 역사가 길어 약 3000년이나 된다. 중국의 배나무는 서부 국경의 텐산(天山) 산간을 따라서 20종류가 야생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유럽 전역에도 아주 많은 종류의 배나무가 있는데 한두 종의 야생종으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배나무는 북아메리카, 유럽, 북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까지 널리 퍼져서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서구사회에서 자라는 길쭉한 배와는 다른 물이 많은 상당히 좋은 배가 자라고 있다.
배에 들어 있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의 양은 낮아서 성인의 하루 요구량에 대한 퍼센트로 환산하면 1~2%밖에 안 된다. 그러나 비타민 C는 7%나 되고 칼륨도 3% 정도 들어 있다. 우리나라의 배는 물이 많고 당도가 높아서 달고 사각사각해 사랑받고 있다. 배에 따라서 다르지만 무게로 환산하면 배 100g에 들어 있는 서당은 16~20g이다.
배는 여러 가지로 몸에 이로운 과일이다. 배는 우리 신체 내장막 표면에 생기는 염증을 치료해주어 감기에 걸렸을 때 배즙을 먹어온 우리 조상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기관지 염증으로 기침이 심해지면 배죽을 해먹었다. 또한 배는 대장염, 만성 담염, 관절염, 통풍과 같은 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 그리고 폐와 위장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배에 함유된 섬유소는 불용성이어서 좋은 하제(변비약)로 사용된다. 섬유소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폴립 생성률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배를 분석하면 비타민 A, C, E와 무기질인 동과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알레르기 유발을 저하시켜 신생아에게 처음 먹이는 과즙으로 매우 적합하다. 배나무는 향이 좋고 단단해 고급가구나 목각 제작에 많이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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