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패스카드, 분실하면 충전된 돈 환불 안 돼”
“시니어 패스카드, 분실하면 충전된 돈 환불 안 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10.21 14:06
  • 호수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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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카드 올바른 사용법, 주의사항 숙지해야
▲ 시니어 패스카드를 분실하면 충전된 돈을 환불받을 수 없어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한 어르신이 시니어 패스카드 신청서를 작성하는 모습.

분실 신고 후 사용만 중지… 분실 우려시 후불제 신용카드 발급 유리
잔액 250원 미만일 땐 환승 불가… 잔액 편의점‧카페 등서 사용 가능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이기용(80‧가명) 어르신은 최근 시니어 패스카드(서울시 무임교통카드 명칭)를 분실한 후 분통터지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선불로 충전해놓은 3만5000원을 환불받지 못하게 된 것. 카드를 발급받을 때 개인신상정보를 입력했기에 당연히 환불 받을 거라 여겼지만 현재 기술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것이다. 이 어르신은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일부 교통카드는 환불이 되는데 시니어 패스카드는 불가능해 괜히 차별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니어 패스카드를 분실하면 충전해놓은 돈을 되찾을 수 없고 현행 시스템상 뾰족한 방안도 없어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잔액이 모자라 환승을 못하거나 남은 충전액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어르신들도 많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서울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니어 패스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전반적인 관리는 서울시가 하고 신용‧체크카드 겸용은 신한카드가, 단순무임교통카드는 한국스마트카드가 발급한다.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단순무임교통카드를 발급한 어르신들이 버스와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사용할 수 있게 충전식 교통카드인 ‘티머니’(T-money) 기능을 추가했다.
문제는 충전 금액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카드를 분실한 경우, 잔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교통카드와 달리 시니어 패스카드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부정사용을 막기 해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 별로 누구 명의로 발급됐는지 확인이 가능하지만 잃어버렸을 경우 신고를 통해 무임승차기능만 정지시킬 수 있고 잔액 환불은 불가능하다.
충전식 카드는 명의자가 아닌 점유자에게 소유권이 있고, 신용카드와 달리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온라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정상 카드인지 도난‧분실 카드인지 사용 단계에서 확인이 불가능해 제3자가 습득해 티머니를 사용해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2년 12월 출시된 대중교통 안심카드를 내놓았다. 분실이나 도난 시 티머니 홈페이지나 대중교통 안심카드 분실신고 전용 ARS에 신고하면 등록된 카드번호 및 본인 확인 후 신고 다음날 남은 잔액을 환불해주고 있지만 시니어 패스카드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시니어 패스카드에 환불 시스템을 적용하려면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고 100만장에 달하는 카드 교체비용도 수십억원에 달해 현재까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신용카드에 무임교통카드 기능을 넣어 후불제로 이용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미사용 충전금액 환불이 불가능하다”며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더 안전해 어르신 교통카드를 발급할 때 신용카드에 무임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니어 패스카드의 올바른 사용법을 모르는 어르신들도 많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도 필요해 보인다.
간혹 시니어 패스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무제한으로 환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환승은 총 4회까지 가능한다. 버스는 동일 노선(같은 번호의 버스)인 경우, 환승이 되지 않고 추가로 요금이 지불된다. 주간에는 30분 이내에만 환승이 가능하지만, 야간(21시~07시)에는 60분 이내로 시간을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야간에는 배차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60분으로 환승 가능 시간을 연장한 것. 또 잔액이 250원 미만일 경우에도 환승이 되지 않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당분간 버스를 이용하지 않게 돼 충전한 금액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양한 티머니 제휴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시니어 패스카드에 충전된 티머니를 쓸 수 있고 카페, 빵집, 대형마트 중 티머니 가맹점 현판을 부착한 곳에서도 언제든지 남은 잔액을 사용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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