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이야기]백제시대도 좌변기가 있었다(?)
[전통문화이야기]백제시대도 좌변기가 있었다(?)
  • 이미정
  • 승인 2007.08.0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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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3월 부여 군수리에서 오늘날 좌변기 같이 길쭉하게 생긴 변기로 짐작되는 유물〈사진〉이 출토되었는데 조선시대 임금이 쓰던 매우틀과 비슷한 면도 있습니다. 아마도 방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일을 본 뒤 변기를 들어 올려 내용물을 버렸지 않을까요? 궁궐이나 절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썼을 가능성이 있는 것인데 남성 휴대용 변기로 짐작되는 호자와는 달리 어쩌면 이것은 여성용 변기였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앉는 윗부분이 폭이 좁아 그대로 앉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 쪼그리고 앉아서 누었지 않을까요? 어쨌든 현대의 변기들도 그 원조는 백제였을지도 모릅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신발의 주위에 못을 촘촘하게 달았던 것이 오늘날의 스파이크신의 원조로 보는 것과 같은 이야기지요.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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