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는 건 좋지 않아
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는 건 좋지 않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11.11 14:21
  • 호수 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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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

토마토와 설탕 비타민 B1 손실… 감과 게 식중독 위험
시금치와 두부 결석증 유발… 오이와 무 비타민 C 파괴

‘치맥’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두 음식을 같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경고한다. 치킨은 지방이 많아 소화가 어려운 식품인데, 차가운 맥주를 같이 마시면 소화기관의 온도차가 커져서 소화기관의 운동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극적이고 지방을 많이 함유한 음식이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처럼 같이 먹으면 맛은 있을 지 모르나, 몸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음식들이 있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는 것인데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 특정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몸이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음식과 음식 간에는 어떤 상호작용이 존재하고 어떤 이유로 서로 피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토마토와 설탕
보통 토마토를 먹을 때 설탕을 뿌려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토마토 위에 설탕을 뿌리게 되면 토마토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 B₁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다. 설탕이 분해되려면 비타민 B₁이 필요한데, 토마토와 같이 먹게 되면 토마토에 다량 포함된 비타민B₁이 설탕의 대사에만 활용돼 손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토마토를 섭취할 때는 설탕보다 약간의 소금과 먹거나 가급적 그대로 먹는 것이 몸에 더 좋다.

▲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토마토에 다량 포함된 비타민 B₁이 설탕의 대사에만 활용돼 비타민 B₁의 손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토마토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에는 올리브 오일과 아보카도가 있다. 토마토처럼 색깔이 짙은 식품에 있는 카로티노이드는 소량의 지방 성분이 없으면 몸에서 흡수가 되지 않는데, 올리브 오일에 익히거나 지방을 약간 함유한 아보카도와 함께 조리해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5배 높아져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감과 게
감과 해산물인 게를 함께 먹으면 소화 불량과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게는 고단백 식품이지만 식중독균 번식이 잘 되는 음식이기도 한데, 감은 게 안에 들어있는 유해한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식중독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게 요리를 먹고 난 뒤에는 후식으로 감이나 곶감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감은 게뿐만 아니라 도토리묵과도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다. 감에 함유된 탄닌이라는 성분은 도토리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변비가 심해지고, 적혈구를 만드는 철분이 탄닌과 결합해서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빈혈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피해야 할 조합이다.

◇시금치와 두부
시금치에는 다량의 옥살산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옥살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수산석화가 되면 결석이 생기는데 수산은 근대에도 많이 들어있어 함께 섭취할 경우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칼슘이 많은 두부는 옥살산 성분과 결합하면 불용성 수산칼슘을 생성하면서 인체의 칼슘 섭취를 줄이고 결석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시금치국에 두부를 넣어서 조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시금치는 참깨와 찰떡궁합이다. 항암작용이 있는 참깨와 함께 먹으면 시금치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결석 또한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돼 있는 레몬을 시금치와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가 더 잘되므로 시금치가 포함된 샐러드에 레몬 등 감귤류를 살짝 뿌려 먹어도 좋다.

◇소고기와 고구마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뤄진 소고기와 탄수화물로 이뤄진 고구마는 소화에 필요한 위산 농도가 서로 달라 음식물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래서 소고기와 고구마를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 소화 계통이 약한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배는 소고기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불고기나 찜, 육회 등에 배를 넣으면 효소 작용으로 고기가 연해지고, 소화도 잘 된다. 단, 배를 넣은 채 가열하면 배의 석세포가 파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석세포는 배를 먹을 때 오톨도톨하게 씹히는 부분으로, 장운동을 도와 변비와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오이와 무‧당근
무생채, 물김치 등에 늘 함께 넣는 오이와 무는 사실 잘못된 궁합이다. 둘 다 차가운 성질이라 속이 냉한 사람이 먹으면 설사하기가 쉽다. 특히 오이는 칼질할 때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오는데, 그것이 무의 비타민 C를 파괴하기 쉽다. 하지만 아스코르비나아제는 산에 약하므로 무와 오이를 함께 이용해야 한다면 먼저 오이를 식초와 함께 버무린 후 무와 같이 조리하는 것이 좋다.
당근 또한 비타민 C를 파괴시키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같이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당근을 익히면 아스코르비나아제의 비타민C를 파괴하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익힌 당근과 오이는 함께 먹어도 무방하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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