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취업자 1000만명 돌파
50대 이상 취업자 1000만명 돌파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6.11.25 10:42
  • 호수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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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취업자 포함하면 1200만명… 중·고령자 비중 높아져

경제활동인구(15~64세) 중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약 200만명 추산)를 포함하면 50세 이상 전체 중·고령 취업자는 1200만명을 넘는다.

연령대별 다양한 직종 만들고 임금 등 일자리 질 높여야

이는 인구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 등에 따른 현상으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령층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저임금 또는 비정규직이어서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지속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0대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7만2000명 늘어난 1008만1000명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그간 50대 이상 취업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전인 2006년 2분기만 해도 649만명이던 50대 이상 취업자는 2008년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700만명, 2011년 2분기엔 800만명을 돌파했다. 2013년 2분기엔 910만3000명으로 900만명을 넘어서더니 3년만에 1000만명대를 찍었다.
50대 이상 취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이 연령대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국전쟁 후 형성된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도 이 연령대에 해당한다. 지난 9월 기준으로 볼 때 50대 인구는 820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일하는 노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고용률은 31.3%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3명은 일터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령층이 일터에 오래 머무르고 있는 이유는 길어진 기대수명에 비해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이다.
중·고령층의 취업이 늘면서 일각에선 청년들과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히 나온다. 하지만 고령층과 청년층의 고용은 서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보완관계에 있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고용노동부도 2014년 말 연구조사 발표를 통해 “청년실업의 원인은 고령자의 과잉고용 때문이 아니라 경력직 채용 등 고용구조변화와 일자리 미스매치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고령자들이 퇴직한다고 해서 청년층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고령층의 경우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다보니 근무조건이 나빠도 수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록 평생을 사무직에 종사했다 하더라도 일단 퇴직하면 같은 사무직으로 전직할 확률이 20~30%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강연호 대한노인회 취업본부 부장은 “대개는 경비나 청소직 등 일부 직종에 몰려 있고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그래도 고령자들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찾고 손주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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