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남은 인생, 변화와 도전의 삶 펼쳐보자
[기고]남은 인생, 변화와 도전의 삶 펼쳐보자
  • 이세재 경기 평택서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장
  • 승인 2016.11.25 13:10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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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가 어느덧 83세를 넘보고 있다. 중국 시인 두보는 자신의 시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라고 했지만 요즘의 70세는 사실상 장년이나 마찬가지다. 60세에 퇴직을 하고 25년간 노후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노년에 접어든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이모작에 심을 작목이 없다고 한다. 한낱 핑계일 뿐이다. 노력과 의지 그리고 도전정신이 부족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변명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었던 공룡. 천하를 지배하고 호령했던 공룡은 ‘감히 나를 누가 건드려’ 하는 안일한 생각에 노력하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됐다는 주장이 있다.
이와 대비되는 이야기가 솔개 우화다. 솔개는 새들 중에 수명이 가장 길어 약 70~80년을 산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솔개가 태어나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부리는 구부러지고, 발톱은 닳아서 무뎌지며, 날개는 무거워져 날기도 힘든 볼품없는 모습이 된다고 한다. 이때 솔개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서 자신의 선택을 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이때 살아남기 위해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솔개는 바위틈에다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다. 먼저 자신의 낡고 구부러진 부리를 없애기 위해서 매일같이 바위를 쪼고 또 쪼아 부리를 닳게 한 후 매끈하고 튼튼한 새 부리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새로 나온 부리로 다시 자신의 낡은 발톱을 하나씩 뽑고 새 발톱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새 발톱으로 또 다시 자신의 깃털을 하나씩 모두 뽑아 버린다. 이렇게 130여 일이 지나면 솔개는 새롭게 태어나 40년의 삶을 더 살 수 있다는 우화는 많은 이들이 되새겨볼 만하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참맛을 알고 노년을 뜻깊고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 지인 중에는 ‘왜 일찍 퇴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후회를 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즐겁고, 갓 태어난 아이처럼 해야 할 일과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고 한다.
또 지인 중 한 여성 어르신은 고희를 전후해서 40여개의 자격증을 땄다. 열정과 집념을 발휘해 매일같이 학원이나 교육원을 찾고, 짬짬이 유치원과 경로당에 봉사를 하면서 강의도 하고 있다.
현재의 어려운 여건을 넘어서 솔개와 같이 악전고투(惡戰苦鬪)의 노력으로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목표와 비전을 갖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며 나이 탓을 한다거나, 주변 여건에 핑계만 댄다면 멸종된 공룡의 인생이 될 것이다.
달걀은 남이 깨면 한낱 요리에 불과하지만 자신이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일어서 남은 인생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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