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소화기 노화예방 섭생법이 필요
여름철 소화기 노화예방 섭생법이 필요
  • 이미정
  • 승인 2007.08.1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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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당기는 대로 먹는 것도 한 방법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조모할머니(68)는 더위가 고역이다. 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입맛을 잃어 데면데면 밥상을 지나친 덕에 체중이 2kg 가깝게 빠졌다. 얼굴이 홀쭉해져 보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셨어요?” 안부를 묻는다. ‘어떻게든 기운을 차려야지’ 싶어 시장에 있는 온갖 먹 거리를 떠올려 봐도 딱히 입맛이 당기는 게 없다.


이웃동네인 염창동에 사는 이모할아버지(70)도 입맛을 잃고 지쳐 있다. 젊었을 때부터 소화기능이 좋지 않아 제산제를 상용하고 살았던 이할아버지는 나이가 들며 위장기능이 더 떨어져 무엇을 먹어도 쉽게 소화가 되지 않는다. 식사 때가 되면 “또 무얼 먹어야 하나” 걱정이 앞서고 얼굴부터 찡그려진다.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다. 날씨가 무더워 잠을 설치거나, 피로가 겹치거나, 식사나 운동부족이 되어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어진 경우다.


예로부터 ‘한 해 건강은 복중(伏中)에 있다’고 했다. 입맛은 음식을 먹을 때 입에서 느끼는 맛에 대한 감각을 말한다. 7, 8월 뜨거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는 입맛을 잃기 쉬운데 그렇게 되면 여파가 짧게 끝나지 않는다.

섭생이 부족해지기에 남은 여름기간은 물론 가을 이후에도 컨디션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 입맛의 저하는 세상살이에 대한 흥미와 의욕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전 서울대 보건대학원 허정교수는 나이를 먹으면 위벽의 근육이 약해져 수축력이 떨어지고, 위가 아래로 늘어지는 위하수나 위아토니(위근 쇠약증)같은 병을 일으키거나, 장운동이 떨어져 변비가 발생하는 등 소화기의 노화가 생겨나기 쉽다고 한다.

 

게다가 40세를 기점으로 우리 몸의 중요한 소화기관인 간의 무게도 줄어들고 이로 인해 기능이 저하되며 음식물에서 얻은 영양물질을 소화시키는 작용이 약해지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요즘같은 계절일수록 소화기의 노화를 막는 올바른 섭생이 중요해진다는 조언이다. 다음 다섯 가지의 섭생법을 소개한다.


첫째, 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의 삼식이 상식적이지만 반드시 1일 3회 식사를 못 박고 식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입맛이 당기는 대로 4~5회로 나눠 식사를 하는 것도 무방하다.


둘째,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너무 배부르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


조심할 것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입맛이 당기는 음식을 보고 마구 섭취하게 되면 탈이 날 수 있다. 위장을 튼튼히 하고 소화기능을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배불리 먹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셋째, 음식물은 꼭꼭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입맛이 없다고 물이나 국에 말아 훌훌 먹는 식이라면 소화액을 묽게 만들어 소화불량을 악화시키기 쉽다. 두부도 열 번쯤 씹어 섭취하겠다는 자세라면 바람직.


넷째, 너무 뜨겁고 차거나 맵고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찬 음식은 위장운동이나 소화 자체에 지장을 주게 된다.


다섯째,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다.


가슴이 볶이고 소화불량의 증상이 뚜렷할 때는 위산이 많은지 적은지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아 이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위산 과다로 고생을 할 때는 매실즙을 꾸준히 마실 것을 권한다.

 

매실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좋다. 결명자는 위가 약하거나 소화를 잘 못시키거나 궤양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신장이 좋지 않을 때도 결명자를 차로 마시면 배설을 도와 신장의 부담을 가볍게 한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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