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을 토대로 이 시대 여성들이 겪는 불합리함을 비판한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워킹맘이자 싱글맘인 ‘지선(엄지원 분)’이 갑자기 사라진 딸과 보모 ‘한매(공효진 분)’를 찾아 나서는 5일간의 이야기를 다른 작품이다(사진). 영화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상 속 두려움을 바탕으로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다.
지선은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책임지며 홀로 살아간다. 밤 늦게까지 업무가 이어져도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건 어린 딸을 돌봐주는 중국인 보모 한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한매가 사라진다. 한매뿐만 아니라 딸도 함께 없어졌다. 전 남편과 양육권 소송 중인 지선은 이 일이 송사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홀로 딸을 찾아나서지만 실패한다. 다시 경찰에 알리지만, 경찰과 전 남편 측은 딸이 납치됐다는 지선의 말을 믿지 않는다. 다급한 지선은 다시 한매와 딸을 찾아나서고, 그 과정에서 한매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영화 전체를 감싸는 건 역시나 모성애다. 기존의 어떤 작품보다 섬세하고 깊이 있게 모성애에 주목한다. 여기에 ‘워킹맘’, ‘납치’, ‘외국인 불법 체류자’, ‘가정 폭력’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편한 현실과 영화적 재미를 위한 ‘미스터리’를 가미했다.
이미 영화 ‘소원’으로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했던 엄지원은 전작 이상의 연기력으로 당당히 제 역할을 해낸다. 공효진은 트레이드마크인 ‘공블리’를 떨쳐내고 흥행 배우가 아닌 연기파 배우로서의 이름값을 증명해낸다.
든든한 조연들의 역할도 컸다. 박해준, 김희원, 조달환, 김선영 등이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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