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의 우월함을 과장할 때 사용하는 표현
한 쪽의 우월함을 과장할 때 사용하는 표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12.09 13:38
  • 호수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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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47>

한 쪽의 우월함을 과장할 때 사용하는 표현
신조어-넘사벽

12년 만에 다시 뭉친 걸그룹 'SES'. 이 그룹 리더인 바다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게재한 콘서트 포스터가 멤버 3명의 변치 않은 미모로 화제가 됐다. 특히 멤버 중 유진은 결혼과 출산을 했음에도 인터넷에서 “넘사벽의 미모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서 ‘넘사벽’은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의 줄임말이다. 특정 대상을 비교할 때 더 잘난 쪽의 우월성을 극도로 과장하거나 혹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나타낼 때 쓰이는 인터넷 은어이다. ‘4차원의 벽’은 아무리 노력해도 줄일 수 없는 격차나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A라는 대상이 B보다 극도로 우월함을 나타내고자 할 때, ‘A>>>>>넘사벽>>>>>B’, 라는 식으로 부등호를 써서 표현한다. 이상연 기자


의뭉스러운 속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순우리말-우렁잇속

지난 12월 6일 국회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자금 출연을 했던 대기업 회장들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는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이 풀릴 것인지 아니면 더 깊어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진실이 밝혀지기는커녕 진상을 알 수 없는 모양새가 됐다. 회장들은 속 시원히 털어놓기보다는 ‘모른다’ ‘송구스럽다’는 말로 속마음을 감추기에 바빴던 것.
이럴 때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우렁잇속’이다. 우렁이(그림)를 삶아 먹으려다 보면 배배 꼬인 모양 때문에 속살을 파먹기 어렵다. 여기서 파생된 우렁잇속은 보통 사람의 이해력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나, 어떤 사람이 의뭉스러운 속마음을 품었으면서도 이를 털어놓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앞으로 계속되는 청문회와 특검조사에서는 당사자들이 우렁잇속에서 빠져나와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길.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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