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상대에게 순식간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
강력한 상대에게 순식간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
  • 관리자
  • 승인 2016.12.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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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50>

강력한 상대에게 순식간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
신조어-극딜

지난해 12월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 ‘촛불’로 상징되는 국민들의 진노가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까지 이어진 것. 이를 두고 인터넷에선 “국민들의 촛불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극딜’을 시전했다”고 말했다.
‘극딜’은 게임용어가 어원이다. 한자 ‘극’(極)과 영어 ‘데미지 딜링’(피해를 가하는 행위)의 합성어로, 강력한 상대에게 일순간 모든 힘을 다해 피해를 입힌다는 뜻이다.
최근엔 앞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례처럼 게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많이 사용한다. 예컨대, ‘변기가 고장 났습니다. 괜히 사용해 변기에 극딜 시전하지 마세요’ 등 형태로 쓰인다.
극딜과 유사한 용어로 ‘폭딜’이 있다. 한자 ‘폭’(爆)과 ‘데미지 딜링’의 합성어로, 핵폭발처럼 어마어마한 피해를 순식간에 쏟아 붓는 경우를 이른다. 이상연 기자


턱밑에 털이 많이 난 토종닭을 가리켜
순우리말-멱부리

닭의 해라는 정유년이 밝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닭들은 수천만 마리가 살처분을 당한 채 새해벽두부터 슬픈 울음소리를 토해야 했다. 닭 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곡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전 지역에 AI가 퍼졌고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까지 대량으로 땅에 묻어야 했다. 이로 인해 달걀 값이 40% 이상 폭등했는데 가정집과 달걀을 이용하는 제과제빵업체, 일반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사재기를 막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달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호가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우리말에는 닭과 관련된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토종닭 중에 턱에 털이 유독 많이 난 닭을 가리켜 멱부리라 부른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였던 멱부리마저도 AI에 감염되면서 양계업계 초비상이 걸렸다.
이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 더 이상의 큰 피해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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