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보다 노인복지 앞선 것 같다”
“한국이 일본보다 노인복지 앞선 것 같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1.06 10:34
  • 호수 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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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열린 ‘2016 한일 노인지도자 포럼’

“일본이 한국보다 노인복지가 앞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12월 27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 세미나장에서 개최한 ‘2016 한일 노인지도자 포럼’. 이날 오후에 열린 연수회에서 김이태(96) 오사카지회장은 이렇게 말한 후 “대한노인회가 하는 사업을 가만히 살펴보니 한국의 노인복지가 일본보다 앞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0세를 앞둔 김 지회장은 건강했고 노인회 발전에 대한 열정도 뜨거웠다.

▲ ‘2016 한일 노인지도자 포럼’이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 세미나장에서 개최됐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을 비롯 연합회장, 지회장들과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 도쿄지회, 오사카지회, 교토지회의 임원과 회원, 오공태 민단 단장, 고 역도산 부인, 윤기 ‘마음의 집 이사장, 아키모토 일본 자유민주당 내각위원장, 아베시로 일본 복지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심 회장 “3월 문 여는 교육원, 교포노인들에게 보여주고파”
일본 지회장들 “탄생한지 얼마 안됐지만 많은 걸 보여 주겠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노인지도자들이 만나 ‘일본연합회와 지회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심 회장을 비롯 부회장, 연합회장과 지회장 등 17명은 12월 26~28일, 2박3일간 일본 도쿄에 머물며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장, 도쿄지회장, 오사카지회장, 교토지회장과 오공태 재일대한민국 민단 단장, 윤기 ‘마음의 집’ 이사장, 故역도산 부인 다나카 게이코, 아키모토 츠카사 자유민주당 내각위원장 , 아베시로 일본 복지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에 열린 1부 개회식에서 다나카 게이코씨가 특강을 했다. 역도산은 1963년 6월 5일, 일본 오쿠라 호텔에서 게이코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역도산은 38세, 게이코씨는 21세였다. 게이코씨의 아버지는 경찰서장이었다. 처음에 역도산은 한국인임을 감췄다. 게이코씨는 “남편이 그 사실을 처음 밝히면서 눈물을 흘렸다”며 “당시 결혼식에 자민당 부총재 부부 등 정계, 예능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화제였다”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일 두 나라의 노년층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양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어느 세대보다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며 “불행을 경험했던 두 나라의 노인세대들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과거의 갈등을 마무리해 새로운 시대를 후세들에게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가 이어졌다. 아키모토 츠카사 내각위원장(중의원 의원)은 “한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소원해진 요즘 두 나라의 어르신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양국의 우호와 노인복지를 위해 논의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오공태 민단 단장은 “대한노인회가 교포노인의 복지에까지 신경 써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남녀 성악가의 공연을 들으며 오찬을 마친 후 2부 일본연합회, 지회 활성화 연수회를 이어갔다. 대한노인회 소개와 함께 이 심 회장의 특강에 이어 진행된 연수회에서 김용두 일본연합회장은 “먼길을 마다 않고 찾아와주어 대단히 감사하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의 유명한 분들을 초청해 자주 강연을 듣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청길 도쿄지회장은 “도쿄에 거주하는 11만명의 교포노인을 이끌어내려면 할 일이 많다. 우선 외롭게 사는 교포노인을 위한 모국방문단 운영을 추진하고 47개 현의 민단과 교회를 활용해 경로당과 비슷한 조직을 일본에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이태 오사카지회장은 “지난해 11월 23일 일본의 ‘근로자 감사의 날’에 효도잔치와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했는데 400명이 참여해 오사카 민단이 깜짝 놀랐다. 그 일로 인해 민단이 노인회를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홍자 교토지회장은 “53명 회원이 전부 여성으로 작년 11월 20일, 배추 60포기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었다. 앞으로는 지회 행사에 부부 참여를 독려해 회원을 1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한국 정부가 노인회 활동을 주목하고 국회에서도 정책을 만들어주는 등 노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한 후 “일본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고국을 위해 사용하는 교포노인을 존경한다. 여러분에게 3월에 개원하는 연수원에서 경로당 회장들이 교육 받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협찬한 윤기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 이사장은 “한국과 일본의 노인들이 함께 지내는 노인요양원 ‘고향의 집’ 운영이 쉽지는 않지만 아내의 내조와 여러분의 협조로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국 측 지도자들은 일본 노인 지도자들의 대한노인회에 대한 애정과 적극적인 동참의지에 큰 박수를 보냈다.
강갑구 부회장 겸 전남연합회장은 “탄생한지 1년이 안됐지만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 하고 대한노인회와 함께 가겠다는 의지가 읽혀졌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신안철 충남연합회장도 “이분들이 대한노인회에 소속된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깊은 신뢰감도 갖고 있어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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