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모르겠다’는 뜻으로 예능 프로에서 사용
‘하나도 모르겠다’는 뜻으로 예능 프로에서 사용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1.06 13:25
  • 호수 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51>

‘하나도 모르겠다’는 뜻으로 예능 프로에서 사용
신조어-1도 모르겠다

처음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때는 복잡해서 절로 ‘하나도 모르겠네’라는 소리가 나온다. 요즘은 ‘하나도’라는 말도 너무 길어서인지 ‘일도’라고 말한다. ‘1도 모르겠다’는 ‘하나도’를 ‘1도’로 읽는 신조어다.
2014년에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에서 외국인 가수 헨리가 ‘모라고 했는지 1도 몰으갰습니다’라고 한 이후 유행하게 됐다. ‘하나도’보다 빨리 타자를 칠 수 있는 ‘1도’가 인터넷을 장악하더니 현실에서도 ‘일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016년에는 방송 자막에 이 말을 사용해서 표준어로 오인하는 일까지 생겼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1도 모르겠다’는 말이 표준어냐고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표준어로 적절하지 않다’이다.
이 말의 유행은 노래 가사로 이어졌다. 가수 빅뱅은 2016년 12월 13일 ‘에라 모르겠다’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사랑은 단1도 모르겠어’라는 가사로 라임(운율)을 만들어 모르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최은진 기자


눈과 함께 찬바람이 몰아치는 현상
순우리말-눈설레

새하얀 눈을 보면 누구나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곤 한다. 퇴근길 차가 막히거나, 옷이 젖거나, 미끄러져 낙상사고를 당할까봐 걱정도 되지만 막상 세상을 순백으로 뒤덮은 눈을 보면 잠시나마 백지장처럼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우리말 ‘눈설레’는 어감상 이처럼 눈을 보고 설렌 마음을 표현한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눈과 함께 찬바람이 몰아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몰아치는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을 ‘눈보라’라고 한다. 눈이 내리는 모양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에 비하여 ‘눈설레’는 한겨울의 모진 바람과 눈보라를 한꺼번에 나타내는, 촉각적인 느낌이 전해지는 말이다.
올 겨울은 전국적으로 아직까지 많은 눈이 내리지 않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는 없다. 지난해 말 강원도 강릉에 내린 폭설처럼 언제든지 ‘눈설레’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눈설레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현명한 겨울 대처법이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