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를 이끄는 선배 시민이 되자
젊은이를 이끄는 선배 시민이 되자
  • 이세재 경기 평택서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장
  • 승인 2017.01.13 13:39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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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인문제가 심각하다. 국제연합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전체 인구수의 7%를 넘게 되면 고령화 사회로,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20%를 넘으면 초고령화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00년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저출산이 심화되고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데 그 원인이 있다. 나라가 급속도로 늙으면서 가족 해체가 가속화되고 자살 증가 등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노인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빈곤에 시달리거나 학대당하다 끝내 고립된 독거노인들이 늘고 있다. 노인범죄와 치매로 인한 고통도 크다.
과거와는 인식이 달라졌지면 여전히 상당수의 노인들은 대접 받기만을 바라고, 늙었다는 핑계로 젊은이들한테 의존하려 한다. 자포자기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 결과 일부 사람들은 노인을 사람이 아니라는 ‘노인(NO人)’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노인을 쓸모없는 사람, 고집불통, 힘없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 약한 사람, 할 일이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 구닥다리 등의 표현을 쓰며 폄하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현상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노인들은 누구나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었고 이를 극복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으로 중국 제나라의 환공이 길을 잃고 헤맬 때에, 관중이 노마를 풀어 놓고 그 뒤를 따라가 마침내 길을 찾았다고 하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하찮은 사람이라도 장점 하나는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한 사람이 오랫동안 쌓은 지혜가 늙어서 나타나는 신체적 유약함을 뛰어 넘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즉, 노인들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노인은 사람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인생의 많은 것을 체득했다. 이러한 이유로 노인들은 자신을 ‘NO人’으로 여기지 말고, 많은 노하우를 알고 있는 ‘노인(Know人)’이라는 생각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Know人’으로서 젊은이들을 지도하고 이끌어 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을 돌봐주는 주체가 돼야 한다. 앞서가는 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 모범을 보이는 사람, 존경받는 사람, 인간 삶의 지표로서 조언자가 돼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다른 젊은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선도하는 입장의 선배가 돼야 한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값지게 살아가려면, 항상 노력하고 움직이며 봉사하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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