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의 천국 된 SNS
음란물의 천국 된 SNS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1.13 13:42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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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1일 63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유명 남성잡지 ‘플레이보이’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리끌레르’ ‘에스콰이어’ ‘하퍼스 바자’ 등의 글로벌 잡지를 국내에 들여온 콘텐츠전문 기업 가야미디어가 오는 6월부터 플레이보이 한국판을 발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월간지 ‘플레이보이’는 2000년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남성들의 ‘로망’이었다. 국내에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암암리에 들어왔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피 끓는 10~20대들의 ‘애독서’로 널리 읽혔다.
영원할 것 같았던 성공 신화는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성인물의 유통경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플레이보이지의 위세도 서서히 감소했다. ‘야동’이라 불리는 성인동영상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발간부수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 이들 때문에 근근히 버티며 ‘원조’로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하지만 플레이보이는 지난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노 누드’를 선언하고 지난해 3월호부터 피부색을 걷어내고 성인들이 관심을 가질 콘텐츠에 중점을 둔 것이다.
‘야동’의 역습에도 묵묵히 버텼던 플레이보이가 항복을 선언한 이유는 다름 아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였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노출이 심한 사진을 올렸고 이로 인해 플레이보이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영상보다는 사진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SNS로 옮겨간 것이다.
SNS에 접속해 ‘야동’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노출이 심한 음란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복’, ‘강남’ 등 일상적인 단어를 검색해도 문제의 사진이 검색된다.
해당 SNS기업에서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문제의 계정을 폐쇄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디만 바꿔서 활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단속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금도 특정단어를 입력하면 수십 만장의 음란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 이러한 사진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겐 성(性)의 자유가 있지만 미성년자는 올바른 성의식을 형성할 때까지 보호해야 한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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