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로 한 해를 열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로 한 해를 열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1.13 14:03
  • 호수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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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끄는 국내외 악단 ‘신년음악회’

경기필·부산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대표 악단 잇달아 음악회 열어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빈 소년합창단 등 해외 악단도 공연

매년 1월 1일, 오스트리아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는 전 세계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지상 최대의 이벤트가 열린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이야기다. 1939년부터 시작한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현재 90개국에 생중계 돼 5000만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호른 등 수십대의 악기가 빚어내는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화음은 새해를 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국내에서도 각 시도를 대표하는 관현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연례행사로 정착됐다. 뿐만 아니라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빈 소년 합창단 등 해외 유명 악단들도 연초 내한해 길조(吉鳥)의 울음처럼 밝은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포문을 연건 서울시립교향악단이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7 신년음악회’를 열며 강렬한 리듬이 매력적인 도브르진스키의 ‘몽바’ 서곡,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파야의 ‘불의 춤’과 ‘삼각모자 모음곡’ 등 화려하면서 역동적인 색채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해 주목받았다.
1월 20일에는 국공립오케스트라 첫 여성수장인 성시연 예술단장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경기필하모닉은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을 시작으로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구노 ‘파우스트’, 푸치니 ‘라보엠’,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현재 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윤정난과의 협연도 눈길을 끈다. 윤정난은 2007년 뉴욕에서 ‘라 보엠’으로 데뷔한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 단골 레퍼토리인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하며 경기필하모닉만의 깊이 있는 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의:031-230-3295
대전·광주·인천시립교향악단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던 금노상이 이끄는 부산시립교향악단도 1월 2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뉴욕에서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데뷔하면서 뉴욕타임스로부터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은 소프라노 강혜정이 함께 무대에 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씩씩한 경기병의 모습을 경쾌하게 묘사한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강혜정과 협연한 ‘강 건너 봄이 오듯’과 ‘아르디티의 입맞춤’ 노래가 이어진다. 이어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왈츠와 빠른 리듬의 ‘천둥과 번개’ 폴카 연주로 새해의 기쁨을 화려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문의:051-607-3111

▲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1월 18~19일 서울 노원문화예술관과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각각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와 빈 소년 합창단의 내한공연도 눈길을 끈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1월 18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1월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등장해 요한 슈트라우스 가문의 명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비엔나 왈츠오케스트라는 슈트라우스 가(家)의 대표곡을 중심으로 펼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램과 거의 똑같은 내용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러시아 태생의 제니아 갈라노바와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을 맡았던 소프라노 도희선이 각각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와 ‘비엔나, 내 꿈의 도시여’ 등을 선보인다. 문의:1661-1605

▲ ‘보이 소프라노’의 대명사 ‘빈 소년 합창단’. 1월 21~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갖는다.

‘보이 소프라노’의 대명사이자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빈 소년 합창단은 1월 21~22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69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후, 국내에서 170회가 넘는 무대를 통해 인기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매년 1월에 열리는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는 오로지 한국에서만 개최한다. 올해 빈 소년 합창단의 신년음악 레퍼토리를 비롯해 아시아 투어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빈 소년 합창단은 한국에서의 신년음악회를 위해 ‘스마일’(smile)이란 주제로 미소 짓게 만드는 따듯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청주시립국악단과 인천 부평구가 개최하는 국악신년음악회도 주목할 만하다. 청주시립국악단은 1월 19일 충북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라 우리 소리의 우수성과 흥겨움을 통해 새해의 염원을 담아낸다. 소프라노 고미현을 비롯해 KBS청주어린이합창단, 청주시립국악단 가야금 4중주단 ‘예금’이 함께 하며, 조정수 지휘자가 작곡한 '달빛소원', '하늘땅 별의 노래'가 연주된다. 문의:1577-5266
인천 부평구와 부평구문화재단도 19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국악으로 맞이하는 2017 신년음악회, 국악관현악의 향연! 장사익의 소리’를 부제로 신년음악회를 연다. 소리꾼 장사익이 ‘찔레꽃’, ‘아버지’,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인생’을 부를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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