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많이 자면 치매 위험 높아져요
잠 많이 자면 치매 위험 높아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1.13 14:07
  • 호수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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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학연구 종합… 9시간 넘게 자는 건 안 좋아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팀과 김홍배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0편의 관찰역학 연구를 종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교수팀이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보다 인지장애, 치매의 위험성이 각각 38%, 42% 높아졌다. 성별, 지역별, 긴 수면시간 정도, 나이별 분석에서도 긴 수면시간은 일관되게 인지기능 감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면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감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개별 관찰연구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개별 연구를 종합한 첫 연구로 긴 수면시간은 경도 인지장애와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긴 수면시간과 인지장애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물학적 기전에서는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지표가 증가할 수 있고, 뇌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다.
명 교수는 “아울러 잠을 오래 자는 것은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 때문이거나, 단순히 인지장애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 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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