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증상 없는 ‘위암’, 정기적 위내시경 검진 필수
자각 증상 없는 ‘위암’, 정기적 위내시경 검진 필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1.13 14:08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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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증상과 치료법
▲ 평소 속 쓰림, 구토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수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위를 절제하기 위해 배에 작은 구멍만 내고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자극적인 음식 줄여야… 소화불량‧식욕부진 나타나면 일단 의심
헬리코박터균 박멸도 중요… 조기발견 땐 수술로 생존확률 높아

직장인 김상준씨(57)는 최근 소화불량과 복통에 시달려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증상이 심해지자 김씨는 가까운 대학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김씨의 진단명은 위암 초기로 밝혀졌다. 오랫동안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어 위에 부담을 준 것이 화근이었다.
위암은 남녀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사람에게 발생하는 암 중 둘째로 흔한 암이다. 연간 인구 10만명당 남자 80명, 여자 39명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고,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8.2%로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은 위벽의 점막층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보통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말기위암)으로 나뉘는데 조기위암은 암이 위의 점막층 또는 점막 아래층까지만 파고 들어간 경우를 말한다.
반면 진행성위암은 점막 아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들어간 경우를 말하는데 이 경우 암이 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림프절을 따라 위 주변 장기인 간, 췌장, 식도 등으로 퍼져나가거나 혈관을 따라 간·폐‧복막 등 멀리 떨어지는 장기까지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위암 증상과 원인
위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오랜 연구와 임상자료를 통해 위암을 유발하기 쉬운 몇 가지 위험인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상태다. 대표적인 것이 짜고 맵게 먹는 식생활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균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8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균으로 인해 위암발생이 3~6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균 검사는 간단히 숨을 내뿜어 검사하는 호기검사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각종 위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균이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간단한 검사를 통해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모호해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알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식후 팽만감, 식욕 부진 등이 있지만 급·만성 위염이나 소화성위궤양 등의 증세와 유사해 대수롭지 않은 소화불량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속 쓰림,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체중 감소, 피로, 흑색변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일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서 반드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위암 진단과 치료
위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검사, 상부위장관촬영술,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실시해야 한다. 위내시경 검사 시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암세포를 발견하면 확진이 된다. 암이 여타 장기로 전이됐는지 여부는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알 수 있다.
위암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병했다면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수술법이 적용된다. 조기위암일 경우, 최근에는 배에 작은 구멍만 내고 위를 부분 절제하는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수술은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배 안에 넣고 모니터를 보며 위를 절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상처 부위가 작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비만이거나 혈압이 높을 경우에는 체내 ‘문합방식 수술’을 쓴다. 문합방식 수술은 위의 수술부위를 배 밖으로 꺼내지 않고 배 안에서 위를 절제해 봉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내시경 절제술’은 생선살을 회칼로 베어내는 것과 유사한 치료법이다. 내시경을 위 안으로 삽입시키고 암 부위의 점막 하층에 특수 용액을 주입해 병변을 띄운 후 전기칼로 도려내는 방법이다. 고통이 거의 없고 수면내시경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어서 많이 선호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항암제를 이용한 ‘화학요법’과 인체의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암의 성장을 억제시켜 치료하는 ‘면역요법’, 방사선을 암 조직에 조사하여 치료하는 ‘방사선 요법’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학요법은 암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를 복용하는 치료다. 주로 수술적 치료 후 재발을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조규석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교수는 “암이 재발되거나 수술 전 많이 진행된 위암환자에게도 항암제가 투여되는데 이땐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나 생존기간을 약간 연장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항암제는 그 부작용이 심해 생명을 단축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위암은 예방이 중요하다. 위암 환자의 80%가 초기에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검진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조 교수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 또는 상부위장관 촬영술을 통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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