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어떻게 먹지’를 마치며
‘무얼 어떻게 먹지’를 마치며
  • 관리자
  • 승인 2017.01.20 13:31
  • 호수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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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어떻게 먹지?<40 끝>

2006년 8월 29일 한밤중에 저는 뇌경색으로 몸의 왼쪽이 마비됐습니다.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 응급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왼쪽 손발이 움직이지 않고 말도 안 나와 졸지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건강하게 타고난 몸을 믿고 일에만 몰두하면서 식생활은 불규칙하게 아무 것이나 먹었던 것이 탈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재활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규칙적이고 영양학적으로 바른 식생활에 주력해왔습니다. 저녁밥은 5시 반에서 6시 사이에 견딜 수 있는 한 소식을 하고 토마토를 매일 1~2개를 갈아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식생활 패턴을 바꾸고 규칙적인 걷기운동도 계속했습니다. 내 시간에 맞춰 걷고 배가 어느 정도 비워졌다고 느낄 때 내 습관에 맞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특별한 것이 아닌, 극히 일상적인 식생활을 시간에 맞춰 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한 것이 나의 건강 회복에서 두 개의 큰 기둥이 됐습니다.
요즈음처럼 먹는 것에 대해서 겁을 낸 때도 없었다고 봅니다. 먹으면서도 언제나 내가 잘 먹고 있는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젊은 부부가 가공식품 위주로 산더미처럼 시장을 보고 계산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목격할 때 ‘저걸 어쩌나’하면서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무얼 먹어야 하나’ 하는 문제는 이처럼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얼마큼 먹어야 하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되고 유해식품, 비만과 콜레스테롤 문제까지 생겨 고민은 더 깊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양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불규칙한 식생활로 큰 변을 당한 나 자신의 체험과 큰 반성을 기초로 쓴 것이 이 칼럼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국 음식이 여러 가지로 균형 잡힌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여기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자기 체질에 맞는 식생활 형태를 일궈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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