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섭취하면 당뇨병 발생 낮아져
해조류 섭취하면 당뇨병 발생 낮아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2.03 14:14
  • 호수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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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조사… 식이섬유 등 혈당 떨어뜨려

김‧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를 섭취하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 연구팀이 지난 12년간 40~69세 성인 7470명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해조류 섭취량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해조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하루 평균 김 2.31g(김 한 장), 미역·다시마 2.09g(미역국 반 그릇에 든 양)을 먹었다.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은 각각 0.14g, 0.17g으로 거의 먹지 않았다.
연구팀이 이들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장 적게 먹은 그룹에 비해 당뇨 발생 위험이 20% 낮았다. 두 번째로 많이 섭취한 그룹은 11% 낮았다.
다만, 김 섭취와 당뇨병 발생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미역·다시마는 섭취량에 따라 당뇨병 발생률을 10% 이상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조류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당뇨병 발생이 감소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성수 과장은 “해조류 속 식이섬유는 당이 몸에 천천히 흡수되도록 해 공복 혈당이나 식후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며 “해조류에 든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물질도 활성산소로 인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서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조류는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혈당지수가 낮으면 음식을 먹어도 혈당이 서서히 올라가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를 적게 한다.
김 과장은 “해조류의 섭취와 당뇨병 발생을 장기적으로 관찰한 이번 연구는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식이지침 마련에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며 “다만 해조류 섭취가 과도하면 요오드 성분이 너무 많이 몸에 들어와 갑상선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정 수준의 섭취가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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