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하룻밤 새 20판 제작…기네스북 감
본지 하룻밤 새 20판 제작…기네스북 감
  • 관리자
  • 승인 2006.08.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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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마감 뒤 12시간 밤새워 246개 메시지 개별 제작

본지 지난 6월 9일자 제22호가 배달된 뒤 편집국은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통을 붙잡고 한 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일반 광고가 모두 빠지는 손해를 감수하고 그 자리에 지방선거 당선자 축하 메시지를 해당지역 어르신들 명의로 게재한 것에 대한 감사와 격려에는 힘이 솟았다.

 

반면 배달된 16면의 지면만 확인한 어르신들께서 “다른 지역 당선자의 축하메시지는 왜 싣지 않았느냐”며 항의 아닌 항의를 할 때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전말을 전해들은 어르신들께서는 한결 같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기네스북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지한 건의도 잇따랐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지난 5월 31일 오후 6시. 지방선거 투표 마감과 함께 본지 편집국 기자들의 숨소리가 가빠지기 시작했다.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후보자의 초조하고 떨리는 심정만큼이나 기자들의 마음도 초조하고 떨렸다.


‘과연 마감시간까지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이날 기자들은 막중한 임무를 손에 쥐고 있었다. 대한노인회 각 지역 연합회장 및 시군구 지회장이 해당지역 지자체 당선자에게 보내는 축하 전문과 함께 ‘노인 권익과 복지증진에 노력해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제작, 그 다음날 오전 인쇄에 들어가는 6월 9일자 제22호 광고란에 싣기로 했던 것. 남은 시간은 12시간 밖에 없었다.


한 면에 게재되는 한 장짜리 메시지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였다.

 

16명의 광역시장 및 도지사, 230명의 시장·군수·구청장 등 모두 246명의 당선자에 대해 해당지역 연합회장 및 시군구 지회장 명의의 당선축하 메시지를 하단 광고형태로 제작, 게재해야 했다. 모두 246개의 축하 메시지를 지면에 옮겨야 했다. 배달을 고려해 같은 지역끼리 묶어 편집하려다 보니 하룻밤 새 모두 20판의 서로 다른 신문을 만들어야 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이런 기록이 있을까. 밤을 지세며 바쁘게 뛰어다니던 기자들도 순간순간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는 사명감과 ‘마감은 지켜야 한다’는 직업의식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토록 만들었다.


한 어르신은 “젊은 기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오히려 힘이 난다”며 “지금과 같은 패기와 도전정신을 잃지 말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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