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환자, 자외선 차단 주의보
‘백반증’ 환자, 자외선 차단 주의보
  • 이미정
  • 승인 2007.08.1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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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세포 소실 피부 흰 반점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바다와 수영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비키니 수영복, 핫팬츠 등 과감한 노출로 이열치열 여름을 즐기는 양상이다.

 

문제는 자외선이다. 장시간 피부를 오래 노출할 경우 자외선의 공격을 받아 일광화상을 입기 쉽고, 특히 피부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멜라닌 색소의 소실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 환자의 경우 무더위 속 자외선 차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백반증은 일광 노출 후 정상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데 반해 하얗게 도드라지는 부분이 나타나면서 인지하게 되고, 백반증이 처음 생기는 부위도 피부가 햇빛에 잘 노출되는 부위인 경우가 많다.

 

특히 5~10월은 연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시기로 백반증 환자에게는 주의가 요구된다. 하얗게 변한 백반증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방어 능력이 없어 정상피부에 비해 일광화상을 쉽게 입고, 이는 다시 백반증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백반증, 멜라닌 세포 파괴로 피부에 하얀 반점 나타나 백납이라고도 하는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병이다. 백반증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병한다. 금방 태어난 신생아에서부터 팔십 노인에 이르기까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에 가장 흔하다.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유전의 영향이 있다고 보여지나, 성인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다양한 유발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리적 손상,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백반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조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료가 어렵고 계속 번지게 돼 심리적 부담감을 주기 쉽다. 우리나라 사람과 같은 유색인종은 백반증이 겉으로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얼굴이나 손, 팔 등에 증상이 심하면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노출을 꺼리게 된다.


백반증 치료에는 약물요법 외에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법이 이용된다. 햇빛 속 자외선을 무방비로 쐬면 독(毒)이 되지만 의학적으로 이용하면 약(藥)이 되기 때문이다. 자외선 중 불필요한 파장대를 제거하고 필요한 파장대만 쐬게 해주는 방법으로 ‘광선요법’이라 한다.


온 몸에 광범위하게 생긴 백반증의 경우 전신 광선요법을 실시한다. 특수약물을 먹거나 바른 뒤 광선을 쬠으로써 피부 속 색소세포를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반대로 특정 부위에만 있는 부분적인 백반증은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백반증 엑시머레이저 치료법은 백반증 부위에만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조사하여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색소를 형성시키는 방법으로, 광선요법보다 2~3배 가량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효과는 3~4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백반증은 초기 6개월 내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좋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갖는 태도가 중요하다. 또 요즘처럼 자외선이 강렬할 때는 모자, 긴팔 옷,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고, 전문의를 믿고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받아야 호전되므로 인내를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www.kangskin. co.kr, 1644-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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