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주인처럼 모시며 키우는 사람
고양이를 주인처럼 모시며 키우는 사람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2.17 13:58
  • 호수 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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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56>

고양이를 주인처럼 모시며 키우는 사람
신조어-집사

요즈음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대세는 고양이. 강아지에 비해 독립적이고 알아서 배변을 가릴 뿐만 아니라 스스로 털을 정돈해 청결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고양이의 가장 큰 매력은 도도함이다. 항상 달려와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와는 달리 고양이는 주인의 짝사랑을 받는 것 같다. 이런 고양이를 주인마냥 모시며 우선순위로 두는 고양이 주인을 ‘집사’라고 부른다. 집사들은 사랑하는 고양이의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해서 그들의 특성을 공부하고 고양이의 취향을 고려해 고양이 놀이터와 갖가지 장난감을 마련한다. 이런 노력에도 고양이들은 쉽게 다가와주지 않는다. 그 새침함이 주인을 ‘집사’로 탈바꿈시키는 요소가 아닐까.
고양이의 인기가 치솟는 증거는 바로 고양이에서 파생된 많은 신조들이다. 표준어인 ‘도둑 고양이’의 ‘도둑’이라는 부정적 어감에 반발한 애묘인들이 부르기 시작한 ‘길고양이’가 현재 더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증거다. 이외에도 아기 고양이를 뜻하는 ‘아깽이’와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고양이를 가리키는 ‘개냥이’라는 말도 있다. 이밖에 통식빵처럼 평온히 앉아 있는 모습을 ‘식빵 굽는다’라고 표현한다. 최은진 기자


보기만 하고 간섭하지 않는 모양을 가리켜
순우리말-볼만장만

최근 충남 논산에서 승합차에 깔린 어린이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발견해 구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줬다. 11세 어린이가 화물차에 치인 뒤 승합차 아래에 깔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지나가던 시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승합차를 들어 올렸고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훈훈한 소식만 전해지는 건 아니다.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고 방관해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이 힘겹게 서 있는데도 아무도 나서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외면하는 것이다.
이럴 때 사용하는 우리말이 ‘볼만장만’이다. 눈앞에서 급한 일이 벌어지는데도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 시비를 가리거나 참견하지 않는 경우에 쓴다. 냉소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지나친 간섭은 문제가 되지만 때로는 볼만장만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나서야 할 때도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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