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행위를 가리켜
혼자 밥 먹는 행위를 가리켜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2.24 14:31
  • 호수 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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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57>

혼자 밥 먹는 행위를 가리켜
신조어-혼밥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 고독한 행위.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활동이라 할 수 있다.’
‘혼밥’을 즐기는 주인공을 그린 일본만화 ‘고독한 미식가(다니구치 지로 作)’는 혼자서 식사하는 것을 이렇게 말한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주의적 합리성을 추구하면서 다니구치의 표현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다른 사람과 약속하고 겸상하는 불편함이 함께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넘는다면, 차라리 혼자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모든 사람이 혼밥의 여유를 누리지는 못한다. 꼭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시간이 안 맞아서 혹은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먹을 뿐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혼자 먹느니 차라리 굶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으니 주변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혼자 온 손님을 어색해하고 거부하는 경우도 있던 옛날과 달리 음식점도 요즘에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1인 주문을 받는다. 또한 ‘1인 손님 받습니다’라는 종이를 붙여 혼자인 손님을 끌어당기고 1인 손님만을 겨냥한 혼밥 식당들도 생겨나는 중이다. 이와 비슷한 신조어로 혼자 술 먹는 것을 가리키는 ‘혼술’이 있다. 최은진 기자


떠드는 소리가 듣기 싫다는 의미
순우리말-듣그럽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서로 가까운 사람들은 상대방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을 하곤 한다. 직업과 연애, 사회생활 등 여러 사안에 대해서 진심을 담아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지나치면 잔소리로 들리기 마련이다. 지나친 잔소리는 때로 큰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몇 해 전에는 아버지의 잔소리를 견디다 못한 아들이 칼부림을 일으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이 ‘떠드는 소리가 듣기 싫다’는 뜻을 가진 ‘듣그럽다’이다. 누군가의 잔소리를 그만두게 하고 싶은데 딱 잘라서 “듣기 싫다”고 말하면 상대가 무안해 할까봐, 관계가 틀어질까봐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사용하면 좋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도 활용하면 좋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있을 때 “좀 듣그럽습니다”라고 말하면 같은 의미라도 “시끄러워!” 하고 소리치는 것보다는 훨씬 부드럽다.
‘듣그럽다’는 ‘듣기에 좀 그렇다’로 풀어 쓸 수도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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