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 나도 모르게 옮긴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 나도 모르게 옮긴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2.24 15:18
  • 호수 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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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증상과 치료법
▲ 바이러스성 질환인 사마귀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옮길 위험이 있다. 사마귀는 보통 액화질소로 병변을 급속히 냉동해 제거하는 ‘냉동치료’가 시행된다.

종류 따라 손‧발‧얼굴 등에 발생… 전염성 강해 다른 부위에 옮기기도
사마귀 얼려 제거하는 ‘냉동치료’ 시행… 평소 피부 건강 신경 써야

손발에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기면 무심코 손으로 뜯어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손톱깎이로 도려내기도 한다. 하지만 굳은살도 티눈도 아닌 사마귀일 때는 오히려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마귀는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 피부나 점막을 증식시켜 조그맣게 솟아오르는 피부 질환이다. 형태와 분포에 따라서 보통 사마귀, 발바닥 사마귀(족저 사마귀), 편평 사마귀, 성기 사마귀(첨규 콘딜롬) 등으로 나뉜다.

◇사마귀 종류
보통 사마귀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주로 어린이의 손등이나 손가락, 손톱 주위에 발생한다. 그 외에도 입술이나 혀, 귀, 코, 후두에도 생길 수 있으며, 표면이 거친 병변들이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사마귀가 생기면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신발에 의해 지속적인 압력을 받기 때문에, 표면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피부 안으로 파고 들어간다. 보통 보행 시에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발바닥의 사마귀는 티눈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티눈과 달리 발바닥에 발생한 사마귀는 감염된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바이러스의 일부가 죽지 않고 남아 있다가 목욕탕이나 수영장 샤워실에 있는 욕실 슬리퍼를 통해서 잘 전염되는 성향이 있다.
편평 사마귀는 좁쌀여드름과 같은 1~3㎜ 정도의 작은 돌기가 군집해서 퍼지는 패턴을 보인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얼굴인데, 눈 주변에서 관자놀이 부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심한 경우는 얼굴 전체를 뒤덮고 목, 가슴, 몸통, 손, 발까지 피부 어디든 번식할 수 있다.
성기 사마귀(첨규 콘딜롬)는 성기나 성기 주위, 항문 주위 등에 발생하는 사마귀로서 크기는 다양하고 딸기 모양 또는 배추모양으로 돌출되는 형태다. 대개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며,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배우자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질환자, 전염 위험 있어
이처럼 사마귀는 전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마귀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해서 모두 전염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안규중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바이러스가 피부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우리 몸에는 면역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어 들어온 바이러스의 대부분이 죽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면역성이 약해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사마귀 바이러스가 피부에 쉽게 붙어서 감염을 일으킨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피부를 자주 긁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사마귀까지 같이 긁으면 사마귀를 더 퍼뜨리게 돼 긁은 부위를 따라 길게 선으로 퍼지게 된다. 또한 사마귀는 피부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부위에도 감염을 잘 일으키므로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 주위를 뜯고 손을 많이 긁는 사람이 많이 감염된다.
이같은 증상의 사마귀는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걷거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을 가져오고 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이때 구체적인 치료방법은 사마귀가 생긴 위치, 환자의 나이, 면역정도에 따라서 가장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사마귀 치료
사마귀 치료는 기본적으로 정상 피부의 손상 없이 사마귀만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마귀와 그 근처 피부까지 함께 제거하는 방법인 ‘냉동치료’ 등이 자주 시행된다. 이 치료법은 대부분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치료 효과 측면에서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어 사마귀 치료에 적절하다.
냉동치료는 액화 질소로 병변을 급속히 냉동해 파괴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사마귀 주변 1~2mm 정도가 하얗게 될 때까지 얼렸다, 녹였다 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며, 1~3주 간격으로 시행한다.
최근에는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인위적으로 유도해 사마귀 치료를 유도하는 방법, 면역 증강 효과가 있는 약물을 사마귀에 바르는 방법, 약물을 복용해 면역계의 활성을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 치료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냉동치료 같은 힘든 치료를 받기 전에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사마귀는 바이러스가 피부에 침투한 뒤 2~3개월 후에야 눈에 띌 만한 크기로 피부에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평소 피부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안 교수는 “평소에 손가락을 빨지 않아야 하며,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발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면서 “피부가 건조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 보습제를 열심히 바르고 피부를 긁어 손상을 입히는 일을 삼가야 한다. 또 평소 피부를 자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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